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중고생들이 봉사활동 할 곳을 찾느라 부심한 적이
있다.

봉사활동 실적이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봉사활동실적을 돈으로 해결하거나, 시간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하는 반교육적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봉사활동의 하나로서 구호성금을 모으는 학생들은, 부모님 동생은 물론
학원선생님등에게서 돈을 받아가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아파트주변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일부 학생들에게 하루 수십시간의
봉사시간을 써주는 관리소장도 있다고 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의 온정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복지시설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
로 만원이지만 장애인들은 오히려 부담감만 느끼는 상황도 있다고 들린다.

봉사활동이란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돈이 들고 실적만 요청받는 봉사활동제도를 개선, 각학교의
실정에 맞는 자율적인 봉사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불우한 이웃,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땀을 흘림으로써
진정한 사회봉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야 할 것이다.

주말이나 방학중 농촌등에서 하는 대학생들의 노력봉사활동은 우리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그리고 바다나 산 유원지에서의 쓰레기 수거도 좋은 봉사활동이 될 것이다.

전병철 < 경남 마산시 회원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