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WTO출범후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서 급격한 환경변화와
도전적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각 경제주체의 노력이 필사적으로 경주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진입을 문턱에 두고 있으나 앞으로 나아가야할 선진국
고지에 이르는 길은 과거보다 훨씬 험난하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오랜 노사관계 경험과 제도, 문화속에 노사관계가
안정화, 성숙화 되어 가는 추세에 있으며 또한 노사관계가 기업경영의
요체이며 산업경쟁력 확보의 토대라는 인식으로 노사정이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 가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노사관계를 둘러싼 많은 논의가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활발히 논의되고, 연구되었으며
실제 이러한 시스템적 접근이 노사관계 개혁이나 노사관계에 얽힌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노사관계는 이러한 구조적인 접근방식의 적용뿐만 아니라 인간의
태도 가치관 심리등 교육문화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서 작용하고
있어 노사관계의 개혁도 이러한 문제의 실마리를 슬기롭게 풀어 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 동안 정부에서도 노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국노동교육원 등의
설립과 지원을 통해 노사정을 비롯한 국민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노동교육을
확대하여 왔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인의 노동교육에 대한 이해나 인식도가 높지 않은
편이며 노동교육의 평생교육적 의의나 그 역할에 대해 국민적 공감이
확고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흔한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점이 언어를 구사하고 노동을 한다는 데서
찾는만큼 노동이야말로 인간활동의 본질적 요소가 아닐 수 없으며 노동은
가치 창조의 근원이라고 보는 많은 사상가들이 있다.

마틴 루터도 "새가 날기 위해서 태어났듯 인간은 노동하기 위해 태어났다"
고하여 노동하는 인간이 인간 본연의 모습임을 단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노동이 없이는 개인의 생존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사회의 존속과 번영도
따지고 보면 그 뿌리는 노동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와 불건전한
행태의 범람도 따지고 보면 건전한 노동의 가치관이나 윤리의 결핍현상에서
비롯되거나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주요 선진국의 경우에 학교, 사회교육에 있어 오랜 전통과 문화를
통해 노작교육의 형태로 건전한 직업의식 윤리의식이 굳이 노동교육의
형태를 띠지 않았다 하여도 자연스럽게 생활화되고 실천되어왔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들은 다양한 노동단체의 교육, 노동자교육,
사회교육, 학습동아리, 대학의 사회교육등 나름대로 노동교육의 모델을
정착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전통을 살리면서도 선진국에
노동교육 모델을 참고삼아 우리 나름대로 노동교육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하여 노동교육이 크게는 선진국의 벽을 뛰어넘는 도약대의 역할을 하여
적게는 최근 각종 노사관계개혁 과제중 제도이외의 의식개혁이나 관행을
혁신하는 바람직한 국민의식의 변화촉진제 역할을 다해야 할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다가오는 21세기를 민족의 통일과 민족의 자존을
열어나가는데 노동교육이 밑거름의 역할을 하기 위한 노동교육의 시대적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몇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노동교육의 이념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관련 당사자간에 서로
상이한 시각으로 노동교육을 전개하는 폐단을 없애야겠다.

노동이 인간의 성장과 자기실현에 토대가 된다는 인식을 기초로
평생교육의 이념과 연계하여 근로자의 삶의 질의 고양을 통한 노동의
인간화를 도모하고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되어야 할것이다.

둘째, 체계적으로 계획 조정 통합된 노동교육의 실시를 위해 각 노동교육
기관간의 연계협력이 시급히 형성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전문노동교육기관인 "한국노동교육원"을 비롯하여
여러 형태의 노동교육기관이 있다.

이러한 노동교육기관들이 교육내용과 방향에 있어서 21세기 노동교육
이념과의 통일성을 갖고 교육주제별 전문성 체계성을 살릴때 노동교육
효과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셋째, 중소기업경영자 중간관리자 일반근로자를 위한 공익노동교육의
확대 실시가 절실하다.

중소기업의 기업경쟁력과 근로자들의 노동생활 질을 높이기 위한
인적자본 개발차원의 노동교육을 실시하고 노사관계를 참여.협력적 관계로
획기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육.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넷째 노동교육기관간의 국제협력과 교류의 확대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대학과 해당지역 노동조합 또는 기업체
사이에 노동교육에 관한 산학협동체제가 구촉되어 있어서 근로자들의
교육.훈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섯째 노동교육프로그램의 체계적인 개발과 교육방식의 혁신이
요청되고 있다.

외국의 노동교육기관은 다양한 근로자의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여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으며 교육방식도 참여와 문제중심, 실천을
강조하는 역할연기, 주요사례연구 등 각종 참여식 교육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앞으로의 노동교육프로그램은 교육대상별로 특화 되고 교육기간도
단기.장기등 역동적인 윤영을 통해 교육내용의 실용성과 효과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노동교육이 노사관계 안정차원에서보다는 노사관계의 경쟁우위
확보차원에서 노동교육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고부가치산업의 경쟁력제고는 다기능.고숙련 근로자들의 자발성.창의성
극대화가 관건이며 이는 근로자들의 삶의질 향상을 보장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노동교육은 경영자, 중간관리자, 일반근로자들의 인성, 지력, 문제해결
능력을 높여 그들의 노사관계 틀과 관행의 합리화.선진화를 유도해 냄으로써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작업에 헌신하는 여건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아가서 21세기 노동교육은 근로자들의 건전한 문화생활 향유 수준을
높이는데도 큰 몫을 해야한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늘어난 여가시간을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먼저 여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훈련받아야만
한다.

노동교육은 이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평생교육 차원에서 국가
백년대계의 높은 이상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