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워터월드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코발트빛 수면, 기기묘묘한 요트와
바다오토바이들이 하얀 물보라를 일으킨다.

쫓는자와 쫓기는자 사이의 숨막히는 일전.

바다와 도전이 어울려 더위를 쫓아내는 영화 "워터월드"의 장면들이다.

바야흐로 수상레포츠의 시즌이다.

더위는 우리를 강이나 바다로 내몰지만 다양한 레포츠로 자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레포츠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래프팅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삼총사, 카누 카약 스쿠버다이빙 래프팅 카누 등.

영화나 TV에서나 가끔 소개되던 것들이 이젠 우리에게도 가까이 다가와
있다.

올 여름에는 수상레포츠를 배우면서 더위를 정복하자.

<> 래프팅(급류타기)

강이나 계곡의 급류를 타고 하얗게 쏟아지는 물보라속에서 모험과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여름철의 대표적 수상레포츠.

지형의 제약을 받는 뗏목과 달리 급류와 바위를 타고 넘을수 있고 50cm
정도의 낮은 수심에서도 즐길수 있는게 장점이다.

특히 8~10명이 한조가 되어 힘을 모아야 제대로 탈수 있기 때문에 팀워크를
요구하는 기업체들의 연수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의할 점은 구명조끼를 절대 벗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전복시 침착하게
강변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는 것.

현재 래프팅을 즐길수 있는 곳은 경기도 한탄강과 포천의 순담계곡.

한탄강에서는 사고가 잦으므로 초보자에겐 순담계곡이 안전하다.

기본장비는 승선인원에 적합한 크기의 래프트와 패들, 구명조끼, 구조용
밧줄, 공기주입펌프와 수리용구 세트등 모두 빌릴수 있다.

빌릴 경우 개인당 2만5,000원에서 3만원정도.

<> 수상스키

질주하는 모터보트에 줄을 매달고 바다에서 스키를 타는 여름스포츠의 꽃.

이 운동은 물보라를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물위를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기 때문에 유연성이나 균형감을 기르는데
더없이 좋은 운동이며 여성들에겐 선탠과 물마사지도 겸할수 있어 일거양득.

초보자들은 물위에 뜨는 자세부터 익혀야 한다.

등과 무릎을 굽혔다 펴는 자세를 반복 연습하고 균형을 잡을수 있으면
바로 물에 들어갈수 있다.

즐길수 있는 장소는 한강뚝섬 청평 팔당 양수리 대성리 남이섬 춘천
의암호 충주호 대청호 부산광안리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장비는 수상스키복 장갑 로프와 핸들 구명조끼 스키 등.

대여료는 1만5,000원에서 2만원선(모터보트이용료 포함).

초보자 강습료는 하루 5만원정도.

<> 윈드서핑

형형색색의 삼각돛에 바람을 가득 싣고 푸른 물살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는 말끔히 씻겨 나간다.

윈드서핑은 파도를 타는 서핑(보드)에 마스트(돛대)를 달고 세일(돛)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 물살을 헤치고 나가는 스포츠.

출렁대며 움직이는 보드위에 서서 바람의 강약에 맞춰 균형을 잡고 보드와
세일을 조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균형감각과 기본조작법을 철저히
익혀야 한다.

하루 2시간씩 3~4일 정도의 기초과정을 체득하면 바로 즐길수 있다.

한강뚝섬 지구에 서울시윈드서핑협회를 비롯해 수십개의 클럽이 밀집해
있다.

아산만 삽교호 충주호 청평호 제주 신양해수욕장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등이
윈드서핑의 명소.윈드서핑 1세트 가격은 200만~300만원.

월강습료는 20만원선.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