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공단의 그로리전자(대표 김귀형)는 규모는 작은 중소기업에 불과
하지만 "카앰프에 관한한 세계최고의 기업"이다.

BMW 페라리 포드 캐딜락등 세계적 명차에 그로리제품이 장착되고 있다.

"세계최고의 품질"을 무기로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등 세계 12개국에
1,4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 수출목표는 2,000만달러.

창업한지 불과 7년만에 매출액 2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 1년만인 90년 수출 100만달러를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91년 230만달러,
92년 620만달러, 93년 908만달러, 94년 1,3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등 매년
급신장해 왔다.

그로리전자의 경이로운 성장세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정신, 소량다품종생산체제등에서 비롯된다.

매년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앞선 개발정신"은 93년
미국의 카오디오잡지가 실시한 카앰프종합성능 컨테스트에서 미국의
하먼카든, 리니어파워, 일본의 소니등 기라성같은 세계대기업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250가지의 모델생산으로 소비자의 니드를 다양하게 충족시킬수 있다는
것도 이 회사의 최대장점이다.

보성고와 광운대전자공학과출신으로 카스테레오업체의 상무이사를 지냈던
김귀형사장이 회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89년.

당시 자동차문화가 고급화되는 추세에서 주행위주의 자동차가 아닌,
"달리는 음악감상실"을 완벽히 실현해 낸다면 성공할수 있다는 확신 때문
이었다.

인천만수동 산동네의 보증금 700만원 월세 20만원의 임대공장에서 직원
1명을 데리고 시작했다.

금융혜택은 전혀 받지 못했다.

"세계일류품을 개발 생산한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믿어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주위친척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돈으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자금이 부족한 나머지 품질관리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될
필드테스트를 못해 미국으로 수출된 5억원상당의 제품이 모두 반품되는
사건이 터졌다.

"이제 정말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위기는 넘겨야
한다는 의지로 전량 애프터서비스 또는 새제품으로 교체해 주었지요"

김사장은 "이때의 경험때문에 지금도 미국에 애프터서비스전문인력을 상주
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이후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남동공단에 공장을 마련하려 했으나 그것도
쉽지 않았다.

담보가 없어 융자할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1억3,000만원의 보증서를
받고 한국개발투자가 3억원의 자본참여를 하면서 위기를 해결했다.

그로리전자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제일의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설립한 "랑방북방전자유한공사"가 본격 가동되고 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개발한 "디지털앰플러파이어"가 양산단계에
있다.

이 제품은 기존보다 4배 컴팩트한데다 효율이 두배 높아 음질이 탁월한
특징을 갖췄다.

현재 유럽규격인 CE마크에 맞추기 위해 보완작업중에 있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등지의 회사로부터 이미 백지수표를 받아 놓은 상태이다.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앰프는 물론 DSP(디지털신호를 현장감있는 신호로
바꿔 주는 장치)의 수출이 본격화돼 그로리전자의 급성장은 가속화될 전망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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