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기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내년도 대졸여성 취업전망이 밝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취업정보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체 대졸자의 채용규모는
15%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나 여성인력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 여대생들의
일자리는 줄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대기업들이 디자인 홍보 전산 등
특정직무에서 여성인력이 남성보다 훨씬 생산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노동력에 대한 재평가와 고용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개된지는 얼마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78% 수준에서
변화 추이가 정지하거나 감소한 반면 여성은 37.0%에서 47.2%로 10.2%
증가했다.

특히 전문기술직 종사자의 추이를 보면 여성이 25.5%에서 37.6%로
16.1% 증가함으로써 남성은 오히려 그만큼 감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여성기술인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촉구된다.

현대여성은 자아실현과 자기발전을 위해 높은 경제참여의식을 갖고
있으며 높은 수명과 낮은 출산율로 여가시간이 증대되고 고학력화 추세와
가사노동의 과학화등에 따라 더욱 거대한 잠재인력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기술인력연구소에서 추계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00년에 50.8%, 2010년에 54.7%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여성인력과 기술교육의 중요성은 사회변화와 관점에서도 강조되어야
한다.

현대사회가 세계화 정보화로 진전됨에 따라 노동의 특징은 양에서
질로 변화하고 있다.

경제구조 자체가 정보화, 소프트화로 이행함으로써 미래기술 예측에서는
육체적 노동보다 지적능력 미적감각 상상력이 중시되고 상품이나 서비스의
직접적 효용뿐만 아니라 아름다움 감성 논리적 부문 그리고 창조성 즉
미(Beautiful), 감(feeling), 유(enjoy), 창(creative) 측면에서의 효용이
보다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이와같이 경제구조와 소비패턴이 다양화 개성화 품격화로 바뀌게 되면
여성노동력이 오히려 남성보다 비교우위에 놓이고 여성인력의 활용은
국가경쟁력에 직결되기에 여성기술교육과 근로환경은 무엇보다 시급한
정책과제라 아니할수 없다.

여성기술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한편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등 고용관행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