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씨(홍익대 도예과2년.21)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황금투구"로
불렀다.

가끔씩 가는 곳이지만 들를때 마다 느낌이 달라 좋다.

지은씨는 황금투구를 "흔히 말하는 "록 카페"는 아니다"라고 소개한다.

약간 시끄럽고 술도 마시고 몸도 흔들지만 단순히 "록 카페"라고
소개하기엔 무언가 부족하다.

김백기사장(32)은 지은씨가 말못하는 부분을 부연설명한다.

"황금투구요? 거창한 것같지만 한국 주류문화의 새장을 열기위해 만든
문화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김사장의 자찬같은 소개는 허풍이 아니다.

황금투구는 공연장이다.

매달 2~3번 부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주로 주말을 이용, 판소리에서부터 퍼포먼스, 재즈, 록, 시낭송등 고정
장르없이 공연이 행해진다.

김사장은 "손님들과 공연자들이 하나될 수 있다면 공연장르는 중요치
않다"고 말한다.

그 자신도 퍼포먼스에 참여한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다양한 손님층에서 볼수 있다.

주말 저녁8시가 넘어 눈을 잠깐 들어보면 놀랍게도 갓 20세를 넘긴
젊은이들로부터 백발의 70대까지 시공을 초월한 세대의 장이 펼쳐져
있는 걸 볼수 있다.

음악도 일명"뽕짝"부터 "아트.록"까지 다양하다.

약간 어두운 조명밑에서 이들은 최대한 자유스러운 포즈로 앉아 애기를
나눈다.

하지만 나이가 지긋한 손님이라면 황금투구를 찾기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있다.

초미니 스커트와 여성흡연에 대한 거부감을 먼저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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