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중에 무선으로 지구촌 어느 곳과도 국제전화를 할 수는 없을까"

정보통신 분야에서 혁명에 가까운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관심은 이 점에 쏠리고 있다.

비록 통신기술의 발달로 해외 어느 나라와도 신속하고 선명한 음질의
통화가 가능해졌다지만 "유선통신"이라는 한계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을 통한 해외 통신도 유선 방식에 의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정보통신계에서는 이에 따라 유선전화나 PC 대신 휴대용 이동전화기
같은 소형 경량 단말기만으로 언제 어느 곳에 있든 지구촌 안의 원하는
사람과 음성 및 영상정보를 무선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기업들의 노력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공위성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지구촌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광범위한
이동통신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단적인 예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LEO(저궤도 위성)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수십개의 위성을 하늘에 쏘아올려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모토로라의 이리듐 프로젝트다.

모토로라는 올 연말께부터 위성을 발사, 빠르면 오는 98년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어느 곳으로 휴가나 출장을 가더라도 휴대폰 하나만 챙겨가면
수시로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PCS를 한단계 더 발전시킨
GMPCS(글로벌 모빌 개인 휴대통신)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GMPCS는 기존 PCS를 위성과 연결, 지역 통신망이 구축돼 있지 않은
극지방이나 오지 해상 등지에서도 통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