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혁명"이 시작됐다.

정보화 사회가 전개되고 멀티미디어가 사회 전반을 바꾸는 주역이
되면서 CD는 멀티미디어를 담는 그릇이자 매체로서 컴퓨터 기술과
결합, "만능"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전통적인 정보매체인 문자 그림 음성 사진을 비롯해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애니메이션 비디오 등 다양한 정보들이 모두 CD에 담긴다.

여기에 컴퓨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바탕으로 인간이 필요한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손에 넣는 멀티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CD는 전자기기와 인간사이의 벽을 허물었다.

그 벽을 부숴버린 것은 CD의 대화형 기능이다.

인간이 일방적으로 전자기기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D를 매개로 인간과 전자기기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

CD는 그것이 갖고 있는 엄청난 정보저장능력으로 인해 이미 무한한
활용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0년 처음 등장한 CD는 오랜 기간동안 단순한 음반기능의 오디오
CD로만 존재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 주변기기로서 <>CD롬 <>CD-G(그래픽CD)
<>영상정보를 담은 비디오 CD <>사진을 입력한 포토CD 시대가 일반화되고
CD-I(대화형 콤팩트 디스크)가 나와 있다.

저장매체로서의 CD는 또 컴퓨터의 정보처리 기능과 결합돼 교육도구,
스포츠 취미분야의 교양수단이자 게임도구, 영화 노래방등의 오락매체,
판촉자료 전자 카탈로그등 활용영역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각 기업들뿐 아니라 세계 각국업체들의 기술개발은 CD를
어떻게 이용해 얼마나 다양하고 효과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직 개발하지 못한 미개척 서비스 분야가 엄청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다 시장자체도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CD롬 시장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1,640만장, 값으로 치면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음반시장의 CD규모는 더 크다.

미국에서만 9억4,000만장(98억3,3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나오고 있는 CD롬 중 80% 가량이 PC를 팔 때
끼워주는 번들 제품이라는 것이다.

오디오에서 시작된 CD바람이 비디오 컴퓨터 산업으로 이어지면서 초대형
태풍으로 변하고 따라서 시장도 급성장해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곳에는 반드시 CD가 자리잡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세계적인 전자업체 컴퓨터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이같은
다양한 제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대형 전자업체뿐 아니라
해태전자 등 전문업체들이 기업의 미래를 걸고 대규모 투자를 통한
기술개발과 시장선점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사업도
사실은 대부분이 CD와 관련된 분야다.

정보매체로서의 CD는 이미 정보의 저장능력이나 활용분야에서 더없이
유용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D한장에는 종전 플로피디스크 한장에 담을 수 있는 정보보다 600배나
많은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업체들이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기가급 CD는 기존 CD보다
정보저장능력이 10배나 늘어난 제품이다.

도서관에 보관된 방대한 분량의 책속에 있는 모든 정보를 몇장의 CD에
담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CD는 책으로서 뿐아니라 그 자체가 도서관으로 기능할 수 있다.

동영상 정보의 저장능력은 그래픽 기술과 결합해 입체적인 가상현실까지
만들어 낸다.

기존의 어떤 책이나 강의법보다 효과높은 교육을 할 수 있고 사무실의
모든 서류를 없앨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앞으로 CD가 기존 컴퓨터나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을 변화시킬 것이란 점이다.

종래 컴퓨터는 논리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활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CD의 방대한 정보저장 능력을 통한 동영상 음성정보
저장및 처리능력을 바탕으로한 멀티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인간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직접 호소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엄청난 정보저장능력을 지닌 CD와 그것을 매개로한 컴퓨터의 대용량
처리능력, 여기에 통신기술발전에 힘입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결합은
앞으로 지구상 어느 곳의 누구든지 어떤 정보에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이른바 "전자공동체"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주역의 자리에 CD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