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는 정보화 사회의 꽃이다.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만물상자PC도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웹브라우저(웹검색용프로그램)와 인터넷용 프로그래밍언어인 자바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산업계에 인터넷 열풍이 불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정보화 사회의 핵심산업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는 우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로 알려진 인물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영자 빌게이츠라는 사실은 이 산업의 부가가치가
얼마나 높은 지를 짐작케 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정보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루어야 할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패키지소프트웨어와 시스템통합 (SI)을
양축으로 성장해왔다.

패키지소프트웨어는 주로 한글과컴퓨터등 젊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SI는 삼성데이타시스템 LG-EDS시스템등 대기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쌓아왔다.

워드프로세서 표계산용프로그램 그룹웨어 통신소프트웨어 그래픽프로그램
게임소프트웨어등으로 구성된 패키지소프트웨어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외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 부문 국내시장은 지난해 1,572억원에서 올해 100% 성장, 2,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글과컴퓨터 추정).

지난해 전체 패키지소프트웨어시장에서 국산 점유율은 44%.워드프로세서와
그룹웨어 통신소프트웨어등 일부 분야에서만 국산이 강세를 보였을뿐
게임시장에서 외제가 95%를 차지하는등 대부분의 패키지소프트웨어부문에서
외제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법복제및 번들판매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CD-리코더의
가격하락으로 더욱 심각해져 국내업계에 어려움을 더해 주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유병배이사).

CD에 내용물을 담는 CD리코더의 가격하락으로 PC사용자들은 3~5만원만
내면 수백만원 상당의 프로그램을 복제할 수 있게됐다.

이같은 복제품 급증으로 자금부족에 시달리게된 업체는 당장의 자금회전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끼워 파는 번들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연 번들제품의 증가는 정품 구입을 줄여 기업의 자금난을 더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기업이 패키지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SI시장에서는 외형상으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펴낸 "한국SI사업자편람"에 따르면 국내
132개 SI업체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4조4,9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삼성데이타시스템 LG-EDS시스템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등
4대 SI업체들의 올상반기 매출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90%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돼 SI산업의 고성장 전망을 뒷받침 하고있다.

그러나 SI사업의 요소기술로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의 상당수가 외제이기
때문에 SI 업계와 패키지소프트웨어 업계가 협력, 이들 요소기술을
국산화하는데 힘써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향후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인터넷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윈도용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는 한글과컴퓨터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3사가 인터넷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격돌하기 시작했다.

그룹웨어시장에서도 인트라넷을 지원하는 국내외 제품이 잇따라 등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해커의 침입을 막는 파이어월 같은 방호벽 소프트웨어도
인기를 끌면서 한일정보통신등 올들어 이분야 영업에 나서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있다.

인터넷의 확산은 패키지소프트웨어의 유통단계를 크게 줄여 개발주기를
파괴하는 현상까지 낳고 있다.

SI업계도 인트라넷 시장선점을 위한 관련기술 확보차원에서 우선 자사
및 관련계열사를 대상으로 인트라넷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