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선물거래법시행령이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선물거래업자가
선정되고 98년에 서울에 선물거래소가 탄생한다.

선물거래협의회는 이같은 추세에 맞춰 한국경제신문사후원으로 11일
호텔롯데에서 "해외 유명 선물거래중개회사 초청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LG선물의 박기환사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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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물시장 현황과 발전방향 ]]

우리나라의 선물시장은 크게 해외상품선물거래, 해외금융선물, 지난 5월
시작된 주가지수선물거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해외 상품선물거래는 90년대 연40%의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95년 해외상품선물거래규모는 약100억달러 수준이다.

주요 거래품목은 비철금속 귀금속 곡물 원유 등이며 미국 영국거래소를
주로 이용하고 있고 일본거래소 이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해외상품선물거래를 이용하는 수요자는 실수요가 있는 기업과 개인사업자로
국한돼있다.

현재 해외상품선물중개사는 외국지점 2개를 포함해 모두 12개다.

80년대 후반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해외금융선물거래는 95년 현재
거래규모가 약 3천억달러에 이른다.

주로 장외시장의 선물환거래가 주종을 이루고있다.

선물거래이용자는 대부분 국내 금융기관이다.

지난 5월시작된 주가지수선물거래는 거래량이 하루평균 약3천계약으로
약80%가 증권회사간 자기매매다.

최근에는 개인투자가의 위탁거래도 다소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이 이처럼 발달되자 정부는 지난 95년말에 금융선물과 상품선물을
통합한 선물거래법을 제정했으며 이달부터는 선물거래법 시행령이 발효됐다.

올하반기중에 새로운 선물거래법에 따른 선물거래업자 인가가 완료될
것이고 이들 거래업자를 중심으로 선물업협회 거래소 발기주체가 구성될
예상이다.

앞으로 2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98년에 국내 처음으로 상품과 금융을
통합한 선물거래소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건에서 앞으로 선물시장의 발전방향은 명확하다.

먼저 정부의 선물산업에 대한 정책방향은 규제위주에서 육성위주로
나가야 한다.

최근 세계여러나라에서 선물거래소를 경쟁적으로 신설하고 있고
거래소간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경쟁력이 없는 선물거래소와 선물산업은
자생력을 잃을 것이다.

일본도 최근 규제위주에서 육성위주로 정책방향이 전환됨에 따라
선물산업의 경쟁력제고와 함께 국제화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선물거래소는 선물뿐만 아니라 현물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거래체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되면 거래소가격이 실물거래의 기준가격역할을 해서 실수요자간
선물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선물거래는 앞으로 거래소회원의 자기거래중심이 아니라 위탁자의
위탁거래중심의 거래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스미토모의 전기동선물사고처럼 독과점거래자에 의한 선물시장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펀드의 시장참여를 조성해야 한다.

이밖에 국제상품선물의 국내외거래소간 차익거래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물거래에 필요한 자본이동의 자유화가 반드시 뒤따라 주어야 한다.

국제적 선물시장의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현재 태동기라고 볼수 있는 아시아의 선물시장은 아시아시장이 세계경제의
주요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비추어 볼때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선물시장의 성장축은 80년대 미국, 90년대 유럽, 2000년대에 아시아지
역으로 이동하는 양샹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선물시장은 경제블록화가 형성되면서 한국 일본 중국경제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이고 이 3국간의 차익거래가 아시아상품선물시장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3국간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 자본이동과 연계된 금융선물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선물거래중개회사는 우리나라 선물시장발전을 위해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해외선물거래중개사와 교류를 활성화하고 초창기에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조성자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이밖에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선물을
활용하도록 조언도 해야하고 선물사고방지를 위한 고객이익관리에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