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부품업계가 해외로 뛰고 있다.

그동안 완성차업계에 OEM납품을 하거나 애프터마켓용 부품만을 수출하던
부품업체들이 직수출을 늘리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해외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세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부품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수시장이 성장한계에 부딪쳐
해외시장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선진 자동차메이커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세계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품질의 부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글로벌소싱"에 나선 데도
연유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진기공, 현대정공등
10여개사가 인도네시아, 인도, 폴란드등에 플랜트 수출과 현지합작법인
설립을 준비중이다.

국내 자동차 키시스템 시장의 98%를 점하고 있는 신창전기와 배기계통
부품생산업체인 성진기공은 해외합작법인 설립과 수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신창전기는 최근 GM계열의 델파이사에 콤비네이션 스위치 공급키로
했으며 기술합작선인 일도까이리까사를 통한 직수출도 추진중이다.

또 대우자동차가 지난해 인수한 폴란드 국영자동차회사인 FSO사와
합작공장을 설립, 대우자동차의 루마니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공장에서
생산될 신차종용으로 차량용 스위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창의 손병휘상무는 "해외수출가격이 국내 자동차업계에 대한
납품가격보다 50% 정도 높기 때문에 채산성 차원에서 해외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품업계가 살아남으려면 수출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이스즈, 호주 미쓰비시,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등에 벨로우즈부품을
수출해온 성진기공도 최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일칼소닉사와 49대 51의
지분으로 네넬란드에 칼소닉성진사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정공과 한일이화는 플랜트수출을 통해 현지시장 선점을 겨냥하고
있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합작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정공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오토코린도프라마타사와 휠디스크
생산설비 수출계약을 맺고 오는 8월말까지 디스크및 림 금형등 생산설비를
선적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수라야바시에 설립될 이 공장은 월 2만개의 휠디스크를
생산, 미쓰비시자동차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 납품한다.

자동차내장재 제조업체인 한일이화도 최근 인도네시아 KBU사와 시트
생산기술제공에 관한 계약을 맺고 생산기계및 부품 설계기술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초기 로열티로 5만달러에 KBU사 연간 매출액의 2.5%를 추가로
지급받게 되며 관련 부품수출도 병행한다.

이같은 해외진출 러시에 힘입어 부품수출도 늘고 있다.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국내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전년 동기간에 비해
14% 증가된 3억1천4백만달러에 달했다.

차량용 케이블 생산업체인 삼영케블의 경우 최근 일이스즈자동차와
연간 2만피스 분량의 덤프트럭용 케이블 공급계약을 맺고 오는 7월부터
매달 2천피스씩 선적키로 했다.

이 회사는 GM, 포드, 스즈끼자동차에 대한 납품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협성금속은 최근 일본의 자동변속기 제조업체인
자토코사와 피스톤 공급계약을 맺고 지난 2월 1차 선적(5천2백개)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5만2천개의 오토미션용 피스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