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은 한반도 동북부에 위치하여 중국 러시아와의 국경을 따라
흐르는 강이다.

백두산 동남쪽 대 지봉의 동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석산수를 원류로
하여 한반도와 만주에서 흘러드는 많은 하천과 강을 합류하여 동해로
나가는 강이다.

한청문감에 나오는 두마강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이렇다.

하나는 새가 많이 모여드는 골자기라는 뜻의 "도문색금"에서 "색금"을
떼어버린 "도문"이라는 여진어의 자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나른하다는 중국 원나라때 두만강을 관장하는 지방관직이 있었는데
그 만호가 여진어로 두맨이라고 발음되었고 그것을 중국 한자로 표기한데서
생겨 났다는 것이다.

그 명칭의 유래에서 보듯이 두만강은 새들의 낙원이 될만큼 산자수명한
곳이었다.

중상류지역은 원시림이 대수해를 이루고 있었다.

밀림에는 이깔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자작나무를 비롯 들쭉 머루
다래 등 산과실과 고사리 더덕 버섯등 산채류, 산삼 등 약초와 향료식품이
자생해 왔었다.

또한 유역에는 40여종의 담수어가 서식식했다.

연어 송어 황어 빙어 열목어등 청정수역에서만 생존 가능한 희귀
어종들이 살 만큼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이었다.

그런 두만강이 최근 들어 주변의 공장과 광산 밀집, 인구 증가에 의한
오염으로 죽은 강이 되었다는 중국 교포학자의 기고문이 국내 환경전문지에
실려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중류의 경우 공장 폐수와 광산 돌가루가 흘러 들어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BOD) 농도가 최고 33.6PPM으로 나타나 공업용수 (10PPM
이하의 5급수)로도 사용할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하류의 일부지역을 제외한다면 두만강의 희귀어종은
거의 멸종 되었을게 틀림없다.

거기에 유역의 원시림이 남별되어 주변의 산이 벌거숭이가 되었다는
소식이고 보면 강물의 양을 줄어 두만강의 죽음을 더욱 재촉했으리라는
점도 쉽게 짐작할수 있다.

우리의 의식속에 살아 있는 "두만강 푸른물"은 이제 영영 사라져
번린 것일까.

부여 옥저 고구려 발해의 강이었다가 남의 땅이 된 두만강은 조선조
세종때에 와서야 되찾았으나 한민족의 한이 서린 강이 되었다.

조선조에는 함경도에 기근이 들 때마다 수많은 선도들이 강을 넘다
들었고 일제때는 학정을 피해 한 많은 피눈물을 뿌리면서 강을 건넜다.

민족의 흥망성쇠가 아름 새겨졌기에 한민족의 애착은 강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