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의 남성들이나 그 부모들은 대부분 배우자를 고르는데
첫째 요건으로 여성의 외모를 꼽는게 통상적이었다.

그 다음으로 가정환경이나 교육 정도, 가계의 병력 여부, 건강 상태,
성격 따위를 따지는게 그 척도였다.

부부의 형질이 자녀에게 전해진다는 유전법칙을 G J 멘델 이래 많은
학자들이 증명해온 것이 여성 배우자가 갖추어야할 이러한 요건들의
대부분을 통념으로 정착시켰는지도 모른다.

그 요건들 가운데 교육정도는 대학을 다녔느냐, 어느대학을 나왔느냐의
정도만을 따지는 것이었지 여성배우자의 지능이 어느 정도이냐를 가늠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대학 입시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면서 일류대학을
나온 신부감을 선호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때때로 보게 된다.

그것은 여성의 지능이 배우자의 요건으로서 그 위상이 높아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때마침 호주의 한 유전학자가 아들의 지능이 어머니로부터 전적으로
유전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흥미를 끌고 있다.

아들은 어머니의 X염색체로부터 지능 유전자를 물려받기 때문에
아들의 지능은 여성의 지능 수준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딸은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1개씩의 X염색체를 물려받아
양친의 지능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염색체는 태아의 성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알려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염색체를 23쌍씩 갖고 있다.

그중 한쌍이 성염색체다.

여성은 성염색체가 모두 X이므로 XX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남성은 X와 Y성염색체가 짝을 이루어 XY의 조합을 이룬다.

태아의 성은 남성의 어느 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여성의 난자에 먼저
도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Y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먼저 도달하게 되면 난자의 X염색체와 결합하여
XY조합을 이룸으로써 남자 아이가 생겨 난다.

반면에 X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먼저 도달하게 되면 XX조합이 이루어져
여자 아이가 태어난다.

이러한 성결정 사실로 미루어 볼때 X염색체에 지능 유전자가 들어
있다는게 그 유전학자의 결론이다.

이제 남성이 아내감을 고를 때에는 아름다운 외모보다 명석한 두뇌를
택해야할 시대가 오는 것일까.

더구나 남아 선호사상이 굳게 자리해온 한국인들에게는 귀를 기울이게
하는 유전학설이 아닐수 없다.

신부가 지능지수 검사표라도 지참해야 될 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