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럭키금성그룹"에서 "LG그룹"으로 재탄생한 LG그룹이 내보내고
있는 기업PR광고 "사랑해요 LG"편.

재미있는 CM송과 독특한 엠블럼으로 어린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광고이다.

전문가집단을 대상으로 한 본사의 히트상품 설문조사에서 14.2%의
응답율을 얻어 공동2위인 대우자동차의 "뉴프린스"CF와 신세계백화점의
기업PR광고를 2배 이상 앞질렀다.

광고를 제작한 LG애드가 작년말 자체조사한 소비자들의 광고접촉률도
29.1%를 기록했다.

삼성(28.8%) 대우(15.1%) 선경(4.6%) 현대(3.8%) 등 타그룹 PR광고보다
높은 접촉률이다.

작년초 기업이미지(CI)변경 고지광고에 이어 선보인 "사랑해요 LG"편은
항상 바른 길을 걷는 마음든든한 친구가 되겠다는 LG그룹의 정도경영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다.

구본무 3세회장 체제의 출범과 함께 LG그룹이 내건 이념이다.

"사랑해요 LG"편은 기존의 기업광고가 주로 자기자랑식, 자기과시적인
내용으로 일관해왔던 것에 비해 소비대중과 따뜻하게 교감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 특징이다.

길을 걷다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줌으로써
그룹의 경영이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다.

김희애가 등장한 1편에서는 고객과 LG가 만나 첫인사를 나누는 장면에
"사랑해요 LG"라는 백뮤직을 깔아 단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었다.

실제로 LG애드가 일반인들에게 그룹PR광고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을 물은 결과 "사랑해요 LG"라는 카피가 1위(19.6%), 탤런트 김희애가
2위(4.0%) LG마크가 3위(0.9%)였다.

정도경영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광고는 뉴질랜드 남부의
5km에 걸쳐 곧게 뻗은 도로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