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잇달아 설비투자계획을
줄이거나 연기하고 있다.

또 수출과 내수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불요불급한 간접투자를
줄여 감량경영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계 자동차 조선 철강 유화등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거나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업종의 기업들은
하반기로 잡아놨던 투자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총2천억원을 투입,오는 27일 착공예정인 상주 철차공장의
설비규모를 당초의 연산 5백대에서 절반수준인 2백50대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부산 다대포공단에 부지9만평을 확보,자동화 물류공장을 짓기로
한 한진중공업한 입주조건등을 둘러싼 부산시와의 이견이 좁혀지지않는
상황에서 경기마져 불투명해지자 사업자체를 포기했다.

삼성중공업은 대구 성서공단 20만평에 짓고 있는 중소형 상용차
공장건설계획을 재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40%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는 대구공장 건설을 중단한
상태이며 내달중 중소형 상용차 시장 진출여부를 최종결정키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외에도 2000년까지 2조5천억원을 투자키로 한 중장기투자
계획도 조정,생산설비 합리화와 생산효율 극대화등을 위한 직접투자는
당초 1조5천억원에서 2조2천5백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대신 전시성 행사와 교육등 간접투자는 1조원에서 2천5백억원으로
축소키로 했다.

공급과잉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폴리에스터(TPA)업계도 신증설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

고려합섬이 올해 중국 대련에 짓기로 한 TPA공장의 착공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을 비롯,동양폴리에스터는 올초 착공한 TPA공장(연산25만톤)의
완공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다.

현대강관이 울산시 동구에 건설키로 한 냉연강판 공장을 건설을
연기한 것도 그룹의 그룹의 투자조정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