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우리는, 크고 작은 연간사로 인해 슬픔을 맛보게 되지만
그로인해 새로운 기쁨을 만나게 되는때도 있는것 같다.

팔우회는 우리 회원들의 슬픔을 새로운 기쁨으로 바꾸어주며 탄생한
모임이다.

그래서 필자는 참여하고 있는 다른 많은 모임중에서도 이 모임을 특별한
것으로 구별해 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청주상고와 청주대학의 동기동창인 우리 여덟명 친구들은 필자가 일곱명
친구 모두의 결혼식 사회를 맡아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중 박광서 친우의 죽음을 만나야 했다.

고인이 36세이던 1986년이었다.

마냥 즐겁기만 할줄 알았던 우리에게는 좌절이었고 남겨진 처자식에게는
절망이었다.

일곱명의 친구들은 고인을 추모하면서 그 가족과의 유대를 계속이어가는
한편 먼저간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자는 다짐으로 고인을 포함해
여덟명으로 구성된 팔우회를 만들게 되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사회 각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있는 우리들은
10년이 넘는 모임을 통해 모두가 한가족같이 깊은 정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

모임은 주로 건강을 위해 등산과 골프를 하고 있는데 회원중에서 실력이
약간 뒤떨어져 있는 3명을 싱글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과제이다.

이처럼 회원간에 친목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 팔우회는
고인의 자녀를 포함한 회원자녀 모두의 중고교, 입학금과 대학교 학자금
전액지급을 더 의미있는 모임의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후세의 건강한 일군들을 양육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보람이며 이런
작은 모임들이 모여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중에 제일늦게 결혼해서 항상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김한준 차장
(조흥은행)이 우리모임의 회장이며, 회사가 고향 충주로 이전해
금의환향하는 행운을 얻은 이금원 (새한미디어 이사), 딸 둘로는 아쉬움이
있어 기어이 아들하나를 추가해 회원중에 유일한 5일 가족을 거느린 임정빈
(충북은행 서울지점장), 미주와 동남아시아를 집안 드나들듯하는 수출역군
정홍식 (현대자동차 이사),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기업을
일으켜 지난해에 1천만불 수출탑을 받은 함상식 (MR트레이딩 대표),
국내외 정세에 밝은 행동하는 지성인 홍관의 (세기문화사 서기관) 등이
우리 모임의 회원들이다.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믿고있는 우리 팔우회 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