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된 세라믹신소재 개발기술을 부활시킨다"

전자, 정보통신등 21세기 핵심산업육성의 관건인 세라믹신소재의 독자
개발능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파일럿플랜트가 대학캠퍼스내에
건설되고 있어 학계는 물론 관련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양대 세라믹연구소는 기초소재부문 산학협력의 기폭제가 될 대형
파일럿플랜트 건설을 오는 200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대학(50억원)과 통상산업부(39억원)로부터 모두 90여억원을 지원받아
수행되는 이 사업은 대학내 3백60평규모의 파일럿플랜트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대학의 연구개발능력과 업계의
산업화의지가 결합, 새로운 세라믹소재의 개발연구를 뒷받침하고
산업화되지 않은 채 묻혀버린 관련기술을 적용해 양산체제를 구축토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연구소측은 본격 파일럿플랜트 건설에 앞서 서울캠퍼스 공학센터
6층 일부를 할애해 마련중인 임시 파일럿플랜트를 오는 7월중 오픈하고
기업들과의 공동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10월중에는 공학센터 부근에 2백평 규모의 가건물을 세워 이를 확충,
자금력이나 연구능력이 떨어지는 관련기업의 참여폭을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연구소는 임시 파일럿플랜트 가동을 위해 현재 고온연속로 과립분말제조기
상온등압성형기 등을 갖춰놓고 있으며 자동가압성형기(오토프레스)주사전자
현미경자동양면연마기등 각종 시험생산설비및 소재특성평가장치를 곧 설치,
새로운 소재와 생산공정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구소내 5명의 전담교수와 20명의대학원생을 직접 생산활동에 투입하고
이용기업들에 대한 현장기술지도와 함께별도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파일럿플랜트 이용기간은 업체당 3-4개월씩 할애할토록할
계획이다.

현재 이용신청기업은 30여개에 달하고 있다.

세라믹소재는 "마법의 돌""산업의 뿌리"라 불릴 정도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그동안 기술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새로운 소재와 생산공정이 일부 개발되기는 했어도 산업화단계까지
연결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업들이 신소재를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일정규모의 시험생산을 통해
소재의 질과 공정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이를 수행할 마땅한
시설이없어 기술개발이나 신소재개발 자체에 만족해야하는 형편이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세라믹신소재 산업은 미일등 선진각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세라믹신소재 수입실적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세라믹신소재 시장은 지난해 1조3천억원 규모를 형성하는등
첨단산업발전에 따라 급신장하고 있는 추세이나 이중 60%가 넘는
8천억원어치를 외국에서 들여오는등 수입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모듈화된 부품에 딸려 수입돼 통계잡기 조차 어려운 부문까지 감안하면
수입의존도는 훨씬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한양대의 이번 파일럿플랜트 건설로 세라믹신소재 개발및
산업화에 새로운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근호 한양대 세라믹연구소장은 "세라믹신소재는 산업파급효과가 10배에
달하는데도 기술개발및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파일럿플랜트
가동으로 빠른 시일내에 수입비중을 20%-30%선으로 끌어내릴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각국은 세계무역기구(WTO)란 새로운 국제무역질서에
맞춰대학에 각종 파일럿플랜트를 건설하는등 간접적으로 기업의
연구개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산업발전의 토대인 기초소재부문
만큼은 이같은 방식의 지원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