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최일홍 회장(63)은 요즘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실상 무보수의 명예직에 가까운 자리이기는 하지만 여가선용 및
건강생활에 도움이 될수 있는 생활체육의 발전을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
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동네마다 조기축구회가 없는 곳이 없고 배드민턴 동호회만해도 전국에
3만개가 넘는만큼 생활체육관련 행사도 무척 많은 편이다.

체육부차관과 경상남도지사를 지낸후 생활체육운동에 흠뻑 빠진
최회장을 만나 우리나라의 생활체육활동과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에 도움이 될만한 얘기 등을 들어봤다.

최회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체육부차관과 서울올림픽 정부지원
실무위원장을 거쳐 지난 88~90년에는 경남지사를 지냈으며 91년부터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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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조태현 체육부장 ]]


-요즈음 어떻게 지내십니까.

<> 최회장 =요즘은 정말로 생활체육에 흠뻑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영과 배드민턴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특히 수영의
경우 흔히 얘기하는 전신운동은 물론이고 사람의 성격까지 좋아지도록
만드는 것같습니다.


-생활체육이란 한마디로 뭘 얘기하는 것입니까.

<> 최회장 =쉽게 말한다면 우리 국민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또 이를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을 하자는 것으로 체육의 민주화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어린이 축구교실도 생활체육운동의
하나겠지요.

<> 최회장 =물론입니다.

어린이 축구교실은 현재 10여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곧 10여개가
더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왕년의 유명한 축구선수들의 지도로 어린이들이 축구에 대한 기술을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함께 생활하는 방법도 배우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제고에도 어린이 축구교실이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말이 나온 만큼 월드컵과 관련된 얘기를 먼저 해봤으면 싶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일본과 함께 개최하게 된데대해 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회장 =한마디로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세계적인 행사인만큼 우리와 일본과의 관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 단독으로 유치했을 경우 부작용이 상당히 커질 수도
있지요.

그동안 일본과 우리의 관계는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였지만 이젠
거리도 가깝고 실제로도 가까운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월드컵의 공동유치를 계기로 이런 일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88올림픽을 통해 구소련등과의 관계가 좋아져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듯이 2002년 월드컵은 일본과의 유대강화를 통한
국가위상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지난 88올림픽의 준비에도 많은 관여를 하셨지요.

88때의 경험을통해 볼때 월드컵 준비는 어떻게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까.

<> 최회장 =준비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시설면에서 다소 걱정스러운 면이 있지만 다행이라고할까 공동개최가
결정된만큼 우리의 부담을 상당히 덜 수있게 됐습니다.

이런 외형적인 준비보다는 이번 월드컵은 국민의식 선진화를 이룩하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진국민이 되기위해서는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할줄 알고 경우가 밝아야
합니다.

합리적인 국민이 되어야한다는 얘기지요.

지난 88년의 올림픽개최를 계기로 교통이나 거리질서에 대한 국민의식이
크게 좋아졌듯이 월드컵을 솔직히 얘기해 아직까지 일본에 뒤떨어지는
가치관수준을 일본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계기로 삼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비교해 평가받게됐는데 일본보다 못하다는 얘기를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진짜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월드컵 준비에 생활체육 운동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최회장 =생활체육운동은 "체육의 생활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이한만큼 여가선용이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한 정신수준 향상이 선진국이 되는 길이지요.

이같은 여가선용은 생활체육을 통해 이룩할 수 있는만큼 전 국민이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이를통해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어린이 축구교실도 이같은 운동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체육에대한 관심을 갖고 또 축구붐조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체육정책이 엘리트체육에 치중해 생활체육과의
괴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같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사이의 괴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 최회장 =앞으로는 괴리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사실 체육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또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고생이 심한 체육선수가 되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강해지게 됩니다.

생활체육의 진흥은 체육의 가치관을 높이고 인식제고도 꾀할 수
있는 만큼 엘리트 체육의 육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직접 즐기고 관심을 가지면
다른 체육에 대해서도 자연히 관심이 높아지는 것 아닙니까.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은 병존의 관계라고 할 수 있지요.

엘리트체육의 바탕을 키우는 것이 생활체육입니다.


-국민생활체육 협의회가 처음 발족한 것은 지난 91년으로 알고 있는데요.

<> 최회장 =협의회가 만들어진 것은 91년이 맞습니다.

그러나 태동이 시작된 것은 88올림픽 때부터지요.

80년대초 올림픽 유치활동을 시작하면서 생활체육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때만해도 체육경시 경향이 더 강할 때지요.

이같은 국민들의 체육경시 경향을 바꾸기위해서는 체육정책의 변화가
필요했지요.

이에따라 올림픽이 끝난직후 관주도의 생활체육운동이 시작됐다가
91년 민간주도로 넘어왔습니다.


-아직까지 생활체육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요.

<> 최회장 =생활체육은 개개인이 하고 싶어야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신의 체질에 맞아야한다는 얘기지요.

예를들어 말한다면 전국에 배드민턴클럽이 약3만여개가 있는데 모두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통령이 아침마다 조깅을 하는 것도 생활체육입니다.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전국민 1인1종목 생활체육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전국의 3,400여개 조기축구클럽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한마음리그를
통해 월드컵붐도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 금년중 우선 서울등 3곳에 체력센터를 개설해 개개인의 체력측정과
자신에게 알맞는 운동처방을 내려주도록 하고 점차 체력센터를 전국에
확대 설치할 예정입니다.

운동은 자기 능력이나 체력에 알맞은 것을 골라 즐겁게 해야지
잘못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생활체육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까

<> 최회장 =사실 저도 학교다닐때는 체육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운동장에도 안 나가봤을 정도지요.

체육부차관과 서울올림픽 정부지원 실무위원장을 안했으면 지금도
마찬가지일지 모릅니다.

올림픽계획을 세우면서 체육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또 생활체육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후 경상남도 지사를 할때 본격적인 생활체육운동을 전개해 마산
진주 등지에 생활체육관을 세우기도 했지요.

고생도 했지만 보람도 상당했습니다.


-평소의 좌우명이나 다른사람들에게 해주고싶은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최회장 =소크라테스의 "내 자신을 알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기자신에대한 엄격한 관리와 자기성찰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또 "진실"과 "애정"을 기본정신으로 삼아 바르게 살기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만 과연 생각처럼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감사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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