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차 서울 세계광고대회는 공식참가인원만 2천4백명(외국인 8백명)을
기록, 역대 대회중 가장 성대한 규모의 광고축제로 남게 됐다.

특히 본회의와 함께 마련된 국제광고물및 기자재전, 국제 광고사진가
전시회, 한국아트디렉터즈클럽 작품전 등 5개의 이벤트에는 4일간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대회에는 총 33억원의 예산이 들어갔으나 대회참가자수만 손익분기점인
2천명을 넘겨 흑자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명하 조직위원장 김석년 IAA회장 전응덕 광고단체연합회장
노만 베일 IAA사무총장 등은 폐막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회는
한국의 광고산업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린 계기"라고 평가.

김위원장은 "연사는 물론 청중들이 시종일관 자리를 지키는 등 대회
분위기가 진지했다"며 "3백여명의 대학생과 교수들이 참가비(9만원)를
내고 회의에 참석하는 등 명실상부한 산학협동이 이뤄졌다"고 설명.

전회장은 "서울대회에서는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시대에서는 재래식
광고기법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울대회를
계기로 한국광고계가 크리에이티브를 국제화하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에
당당히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베일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규모,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 연사의 수준
등 3가지 측면에서 가장 훌륭한 대회였다"고 평가한뒤 "서울대회의 발표
내용을 컴퓨터디스켓에 담아 91개 국가의 IAA회원들에게 배포하겠다"고
치사.

<>.자원봉사자 권미경씨(24,숙명여대 물리학과)는 "대회참가자들을 위한
호텔예약에서부터 셔틀버스운행까지 분야별로 책임자가 정해져 완벽한
대회운영이 된 것 같다"고 평가.

부산대 박정원교수(시각디자인학과)는 "뉴미디어시대의 새로운 광고경향을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시각디자인과 시각광고 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전시회같은 것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피력.

<>.서울대회에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스웨덴의 어트랙트미디어&마케팅사,
말레이지아의 미디어플러스사 등과 해외광고사와 업무협력계약을 맺는 등
국내 언론사와 광고사들의 해외진출 상담도 이뤄졌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스위스의 일간지인 한델스자이퉁지, 터키의 종합미디어
그룹인 휘리엣사, 이집트의 아크바 일로임사 등과도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는 등 이번 대회에서만 40여개의 해외업체와 접촉, 국내외에 명성을 과시.

서병호 방송광고공사 사장도 대회에 앞서 키스머료스킨 러시아 상공회의소
광고위원회장, 에브스타피에프 러시아 광고대행업협회장 등과 만나 양국
광고계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을 논의.

양측은 한, 러간에 광고교류활성화를 위한 민간차원의 실무협의체 구성을
적극 검토키로 합의했으며 키스머료스킨회장은 서사장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

<>.연사들의 일정을 관리했던 코래드 경영기획실의 윤은영대리는 가장
대하기 힘들었던 인물로 주신민 중국 인민일보서기장과 피터 웰던 A.C.닐슨
부회장을 선정.

주서기장은 룸서비스나 통역자 대우문제에 대해 사사건건 까다로운 요구를
한데다 호텔에 동명이인이 투숙하고 있어 연락을 취할 때마다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는 후문.

웰던부회장은 대회직전까지 스케줄이 확정되지 않아 애를 먹은 케이스.

한편 서울대회에 참석한 연사 전원에게는 강연이 끝날 때마다 즉석에서
광주요에서 생산된 한국의 전통도자기를 선물.

<>.서울대회는 오후 6시10분 KOEX 본회장에서 김석년 IAA회장 김명하
조직위원장 등의 폐막선언과 함께 대단원.

뒤이어 벌어진 고별만찬에선 IAA 이집트지부의 주최로 "98년 카이로에서
만납시다"를 주제로 한 민속의상쇼 등 푸짐한 볼거리가 마련.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