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9시30분 전통무용등 축하쇼와 함께 열린 시작된 개막식은
김명하 조직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어 김석년 신임 국제광고협회(IAA)회장의
식사,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장의 환영사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이어 서울대회 공식홍보위원인 탈랜트 김혜수가 들고 나온 범종을 전응덕
광고단체연합회장이 타종.

이날 개막식은 김영삼대통령의 "제35차 서울 세계광고대회의 개막을 축하
하며 한국을 방문한 광고인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대회가
지구촌 광고축제로서 전세계 광고인의 교류와 협력에 기여함은 물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즐거운 만남의 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는 축하메시지가
전달되며 절정.

컨퍼런스는 나웅배 재정경제원부총리의 기존연설에 이어 마이클 번기
미베이츠월드와이드회장, 후쿠가와 신지 덴쯔종합연구소장 등이 21세기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환경변화를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

<>.김명하조직위원장(코래드사장)은 이날 오전 프레스룸에 들러 9일 밤
10시 현재 2,366명이 참가 등록을 마쳐 가장 참가자가 많은 대회로 기록
됐다고 설명.

김사장은 서울대회에 모두 33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고 소개한 뒤 "참가자
가 손익분기점인 2,000명을 넘어서 흑자대회가 됐다"고 자랑.

또 한국종합전시장(KOEX)이 컨퍼런스를 하기에는 부적합한 장소이나 역대
대회중 처음으로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를 함께 열어 불리한 여건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냈다고 평가.

이에앞서 개막 전날인 9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수는 국제광고물전시회에서
만 1만3,000여명이 넘는등 모두 1만8,000~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조직위측은
잠정 집계.

조직위는 12일까지 3일간 대회장을 찾는 일반 관객이 5만여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로 기록되게 됐다고 희색.

<>.KOEX 1층 제8전시장에서 열리는 국제광고사진작가전람회에서는 사진작가
박상훈씨(45.박포토그라피대표)가 자신의 정면 누드사진을 공개해 눈길.

남자의 정면 나체사진과 에로틱한 포즈를 취한 반나의 여자 등을 소재로
삼은 박씨의 사진작품에는 관람객들의 뜨거운 시선이 집중.

박씨는 "사진작가가 자신의 온 몸을 사진으로 찍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모델을 연출하기 보다는 솔직한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싶어 나를 소재로
삼았다"고 작품의도를 설명.

그는 "관람객들도 이젠 나체사진은 무조건 야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야 한다"며 "광고인들도 무조건 소비자의 눈을 끌어보자는 식의 선정적
인 제작형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일침.

"몸매는 자신 없다"며 쑥쓰러운 웃음을 지은 박씨는 "사진작가는 마음만
먹으면 털옷을 입은 사람에게서도 에로틱한 감정을 뽑아내야 한다"고
작품관을 피력.

광고사진과 순수예술사진의 구분이 상표가 붙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갈라질
정도로 최근엔 두부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

박씨는 "그동안 풍경사진을 주로 찍어왔으나 내후년쯤 박동진 김기창
서정주 등 국내 원로예술가들의 인물사진들로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 이영훈.장규호.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