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세계술산업의 메카라고할 정도로 술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했다.

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지역에서 유래돼 전세계 스카치위스키시장을
석권하고있으며 와인은 프랑스 이태리등 유럽국가들이 세계총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있다.

또한 와인을 증류해 만든 브랜디 역시 13세기경 남유럽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오늘날 꼬냑을 탄생시켰다.

맥주는 기원전 3천5백년경 바빌로니아에서 시작됐지만 그 양조법이
그리스를 거쳐 유럽에 전달되면서 맥주양조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축하파티에 감초격인 샴페인 역시 프랑스 상파뉴지방에서 만들어진
천연발포성 와인이다.

이처럼 스카치위스키와 꼬냑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류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생성되지는 않았지만 유럽에 전래되면서 꽃을 피우기시작했다.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유럽을 대표할수있는 술은 와인이다.

와인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제조되고 음용되는 술로 고고학에서는
와인의 기원을 1만년이전으로 보고있다.

과실을 발효시켜 만든 술은 모두 와인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포도주를 와인이라고 부른다.

와인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50여개국에서 연간3천만 를 생산하고있는데
이중 80%이상이 유럽대륙에서 생산되고있다.

유럽와인의 생산중심지는 프랑스로 북부의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와인이 생산되고있다.

유명한 와인생산지로는 보르도, 부르고뉴, 로와르, 로느등을 꼽을수있다.

각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EC규정에따른 프랑스 독자적 법률에의해
포도품종, 양조조건, 주정도수,생산량, 상표표기등이 규제되고있다.

프랑스와인의 품질은 4가지등급으로 분류되고있다.

최고의 와인은 A.O.C로 품질의 우수성을 보호관리하기위해 정부기관에
의해 제조가 규제되고있다.

다음이 V.D.Q.S로 이제품 역시 정부기관이 생산을 규제하고있다.

Vin de Pays는 세번째로 좋은 와인으로 상용와인중에서는 엘리트급이다.

네번째 등급으로 분류되는것이 Vin de Table로 표시된 와인인데
일반적으로 상용되는 제품이다.

이태리 역시 프랑스 못지않은 와인생산국이다.

그러나 질면에서는 프랑스에 약간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독일의 와인생산근거지는 주로 라인강과 그지류를 따라 형성돼있다.

생산량은 프랑스의 10%밖에 안되지만 품질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주로 백포도주가 많으며 알콜도수가 비교적 낮고 향미가 뛰어나다.

라인가우, 모젤, 라인헤센, 라인팔츠, 나에, 바덴등이 독일의 유명한
와인생산지역이다.

와인외에 유럽의 고유술로 빼놓을수없는것이 바로 브랜디이다.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해서 제조한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꼬냑으로
잘 알려져있다.

문헌에따르면 13세기경 남유럽의 연금술사 아르노 드 빌르누브가
와인을 증류해 뱅 브루레(구운와인이란뜻)라는 증류주를 만들어 불사의
영주라는 의약품으로 판매한것이 오늘날 브랜디의 시초이다.

프랑스 꼬냑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꼬냑이라고 하는데 프랑스정부는
꼬냑지방을 6개구역으로 구분해 해당지구명을 붙여 판매하는것을 허용하고
있다.

꼬냑의 6개구역은 그랑 상파뉴, 쁘띠 상파뉴, 보르드리, 팡 보어,
봉 보어, 보어 조르디네르이며 지역에따라 독특한 맛이 있다.

피레네 산맥 가까운 프랑스남부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는 아르마냑이라고
불리는데 그 품질은 꼬냑에 비해 손색이 없다.

꼬냑과 아르마냑은 상떼 밀레옹이란 백포도를 주로 사용해 원료에서는
별차이가 없으나 증류방법에 있어 꼬냑은 단식증류기로 두번 증류하는데
비해 아르마냑은 반연속식 증류기로 한번 증류하는것이 보통이다.

또한 저장용 목통에서도 꼬냑이 화이트 오트통을 사용하는데 비해
아르마냑은 블랙호크통을 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꼬냑은 엘레강트한 향미, 아르마냑은 신선한
향미를 지닌 브랜디로 숙성된다.

와인이나 브랜디가 주로 유럽에서 소비되고있는 반면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스카치 위스키는 생산량의 절반이상이
북미지역과 아시아지역에 수출되고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의 스카치위스키수출액은 22억7천만파운드에
달했다.

스코틀랜드지역의 증류소는 하일랜드지역에 75개, 로우랜드지역 2개,
아일래이 7개, 켐벨타운 1개 등 85개가 산재돼있다.

이중 하나를 국내주류업체인 진로가 유일하게 소유하고있다.

스카치위스키는 제조방법에따라 몰트, 그레인, 블렌디드 등 세가지
타입으로 구분된다.

우리가 흔히 음용하고있는 스카치위스키는 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한 블렌디드위스키이다.

유럽의 맥주는 와인을 생산하지않는 지역에서 애용되고있다.

와인생산지역에서는 대체로 질좋은 맥주를 생산하지못하기때문이다.

스칸디나비아국가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를 생산하는데 덴마크의
투보그와 칼스버그, 스웨덴의 쓰리크라운이 그것이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체코의 필스너와 우르구엘등은 체코의 필산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이지역은 물이 깨끗하고 신선하기로 이름난곳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