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류시장은 2-3년전부터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난92년부터 주류면허가 사실상 전면 개방됐기 때문이다.

소주와 맥주전문업체가 사라지고 1개사가 소주 맥주 위스키등 주종에
관계없이 모든 술을 취급하게 되면서 주류시장은 그야말로 혼전양상을
띠고있다.

지난 92년 진로가 맥주제조면허를 취득하고 맥주시장에 뛰어들자
OB맥주는 지난 93년11월 경월소주를 전격인수, 소주시장에 참여했다.

조선맥주도 이에질세라 딤플시판에 이어 리치몬드코리아로부터 영국
위스키회사인 UD사의 조니워커 국내판권을 인수, 위스키시장에 가세했다.

결국 주류3사가 소주, 맥주, 양주시장에서 주종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국내주류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4조3,000억원정도.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존하다보니 국내주류업체들은 4조원 시장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일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현재 주류3사의 경쟁양상은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다는 느낌이다.

소주의 경우 진로와 지방소주업체간 법정시비가 끊이지않고 있고 맥주는
물론 쟁과 품질테스트요구등 공격적인 광고전쟁과 설전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한정된 시장에서 상대방의 마켓셰어를 뺏어오기 위해 업체간
신제품개발및 판촉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맥주시장은 94년5월 진로가 카스맥주를 출시하면서 지각변동이 오기
시작했다.

진로의 맥주시장참여로 제일 피해를 본곳은 OB.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50%이하로 떨어지는 창사이래 최대의 수모를
겪었으며 적자 또한 눈덩이처럼 늘어 무려 1,180억원을 기록했다.

OB는 올여름을 반전의 기회라고보고 소매상등 2차거래처를 장악하는
한편 OB플라자 등 체인점확대를 통해 판매볼륨을 키우고있다.

조선맥주는 하이트가 아직까지는 효자노릇을 계속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신제품의 출시를 미루고 있다.

진로쿠어스의 카스맥주는 올들어서 지난 3월말까지 600만상자(500ml
20병)가 팔려 지난해 같은기간의 431만상자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로측은 이같은 판매신장이 소비자들의 기호가 열처리에서 비열처리
맥주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소주시장은 수도권시장을 놓고 진로와 두산경월이 한판승부를 벌이는
양상이다.

진로는 경월그린소주가 출시되면서 호평을 받자 신세대취향의 레몬
체리 등의 칵테일소주를 시장에 내놓는데 알콜도수 21도의 나이스소주를
시판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OB판매망을 등에 엎은 경월그린소주의 수도권공략이 만만찮은데다
그린소주라는 신선하고 부드러운 제품이미지가 진로소비층을 파고들면서
진로의 아성인 수도권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따라 경월그린의 수도권시장점유율은 94년의 10.3%에서 95년에는
18.3%로 껑충 뛰었다.

반면 진로소주의 수도권시장점유율은 94년의 77.5%에서 지난해에는
72.3%로 떨어졌다.

진로는 수도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방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경쟁력이 약한 지방소주사들의 시장보호를 위해 지역도매상들이 자도소주를
50%이상 의무구입토록 규정한 개정주세법이 95년10월부터 시행되면서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태이다.

진로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일부도매상들은 개정주세법의 위헌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고 최근에는 자도소주의무구입명령제도와 관련,
국세청장을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는등 법적대응을 하고 있다.

때문에 진로와 지방소주사간의 감정은 극한 상태로 치닫고 있으며
지방소주사들은 생존차원의 맞대응을 선언하고 있다.

진로측은 업계의 자율경쟁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이고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방소주사들은 대기업의 소주시장 독점상태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헌재의 판단에 따라 소주시장은 또 한번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가 거의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양주시장은 맥주와
소주 못지않게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분야이다.

맥주나 소주 한병 팔아봐야 10원안팎의 이익밖에 남지않으나 위스키는
1상자(700ml 6병)를 팔면 5,000~6,000원이라는 많은 이익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수준 향상으로 위스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2년산 이상의 프리미엄급 위스키의 판매는 초고속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주세율이 120%에서 100%로, 관세율이 30%에서 20%로 각각
인하되면서 위스키가격도 떨어져 프리미엄급을 축으로한 위스키 소비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주류3사는 프리미엄위스키라는 황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력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진로는 12년산 임페리얼클래식에 이어 17년 21년산 임페리얼을 준비중에
있다.

조선맥주는 지난해 15년산 딤플로 적쟎은 재미를 본데 이어 지난5월부터
조니워커의 독점수입판매에 나서는등 프리미엄위스키시장공략에 적극적
이다.

OB씨그램은 현재 패스포트와 같은 스탠더드급 위스키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양주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선두업체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프리미엄급 위스키시장에서 특별한 히트상품이 없어 고심중이다.

OB씨그램은 지난해 프리미엄위스키시장에서 시바스리갈이 17.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체면유지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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