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민의 반응 등을 포함해 어려운 문제가 많지만 잘 해결되리라
확신합니다"

월드컵 공동개최 유치의 주역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
(FIFA) 부회장은 1일 오전(한국시간 1일 오후) 취리히 사보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개최이후의 계획과 전망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소상히 피력했다.

정회장은 "국민들에게 단독개최 실패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이고 특히 일본쪽에서는 충격이 큰 만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남북간의 분산개최는 여유를 갖고 해결할 문제며
개최장소의 권한이 있는 FIFA도 우리가 준비를 잘해나간다면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동개최를 위한 실무위원 그룹이 한달 정도 후에 방한할
것이며 그때부터 공동개최에 대한 실무적 측면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공동개최의 실무적 측면의 진행 계획은


= 그동안 기술 및 실무적인 면의 문제점이 여러차례 지적됐다.

특히 개.폐회식방법 등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았지만 별무리없이
해결되리라 본다.

유럽도 단일국가로 통합돼가고 있는 추세를 볼 때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또는 중국을 포함하는 극동 지역간에도 국경이 낮아지는
등 긍적적인 효과도 많을 것이다.


<>양국 준비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 양측이 우선 공동개최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게 좋다.

내 느낌으로는 일본쪽에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

월드컵을 너무 추상적으로 보지 않고 차분하게준비하면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잘 소화되리라 생각한다.


<>한일관계의 방향은


= 일본쪽에서 "아벨란제 회장이 배신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언론
등에서근거없는 비방도 많았는데 이것은 잘못됐고 자제해야할 시점이다.

더욱이 이런 발언은 공개적이어서는 안된다.

아벨란제 회장은 내가 "친일적 행위"에 대해 물으면 "모든 언론보도가
오보"라며 자신은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이제는 그같은 감정을 털어버릴 때다.


<>FIFA 실무그룹의 방한 계획은


= 한달 후쯤 한국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

실무위원에 선임된 카네도(멕시코)와마타레세(이탈리아)는 월드컵을
이미 개최한 나라의 집행위원들이니만큼 좋은 해결책이 나오리라 본다.


<>경기장의 분배는


= 경기장소는 전적으로 FIFA가 결정할 문제다.

"94월드컵 때도 주최국 미국이 9개 도시를 추천했으나 5개만 선정된
경험이 있다.


<>북한과의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 당장은 아니고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생각할 문제다.

아벨란제도 이미 여러차례 남북개최에 찬성을 표명한 만큼 준비만
잘 해나간다면 FIFA도 거부할 이유가없다고 본다.

남북간의 특수관계를 고려할 때 여유를 갖고 신축적으로 대처해 나가면
적극적인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에서는 공동개최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많은데


= 우선 단독개최를 못해 아쉽다.

단독이든 공동이든 유치는 된다고 봤다.

공동개최에 따른 이익도 많은 만큼 시간이 흐르면 잘 해결될 것이다.


<>가정이지만 단독개최 투표가 강행됐다면 결과는


= 집행위 전날 밤 우리를 지지하는 집행위원 일부는 단독 투표쪽으로 몰고
가자고했다.

그들은 우리표가 15표나 14표나 된다고 봤다.

그러나 FIFA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한 만큼 투표 요구를 수용할 할 수는
없었다.


<>외신 등 일부에서 FIFA 차기회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는데


= 블래터 FIFA 사무총장은 내가 국내 축구협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93년
FIFA본부를 방문했을 때 98년 회장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나는 기억이 없으며 당시 이야기중에 농담으로 나온 말이다.

아벨란제 회장이 6번째 임기로 22년간의 장기집권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있는 것도 사실이며 FIFA의 공개적이고 민주적 운영이 될 수 있으며
누구든 상관없다고 본다.

또 회장 선출은 선거도 좋지만 FIFA내 합의로 만족할 만한 방법이 좋다.


<>한국축구의 발전방안은


= 가장 중요한 것은 전용구장의 확보다.

서울은 어렵겠지만 지방차원에서는 전용구장건설이 활성화 될 것이다.

협회 차원에서도 축구전용건설에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특히
지방의 잔디연습장 설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나 앞으로의 계획은


= 축구를 좋아해 축구에 몸담게 됐다.

비록 공동개최이지만 자주없는 대사이니만큼 평화롭게 잘 해결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1일) 오후 출발, 2일에 한국에 돌아가게 되며 다음날 아시아축구연맹
총회참석차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떠나게 될 것이다.

이 자리에 요한슨 유럽축구연맹 회장과 하야투 아프리카 축구연맹회장도
참석할예정인데 앞으로도 많은 국제축구인사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취리히 = 김영규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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