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에게 보너스만큼 좋은 것도 없다.

매달 빡빡한 생활비로 고전하다가도 보너스철만 되면 그래도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여유도 잠시다.

보너스를 받고 불과 1주일만 지나면 후회막심이다.

처음엔 제법 두툼했던 보너스가 어느 사이에 바닥나 버리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그렇다.

그리곤 하는게 새로운 다짐이다.

다음에 보너스가 나오면 이러지 말아야지라고.

그러나 고민은 또 생긴다.

막상 보너스를 모으려고 해도 그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다.

월급통장에 넣어 두자니 금새 없어질게 뻔하다.

정기적금에 가입하자니 매달 그만한 돈이 생기지 않는다.

부동산이나 고액금융상품에 투자하자니 가진 돈이 너무나 작다.

그래도 수단은 있다.

보너스를 얼마동안 어떻게 불릴 것인지 목적만 명확하면 그만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 목돈을 만들려고 할때 =가장 좋은 수단이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자유적립식은 돈이 생길때마다 수시로 돈을 불입해간다는 점이 매달
일정액을 부어야 하는 정기적금과 다르다.

따라서 보통 3개월에 한번씩 나오는 보너스를 저축하기엔 자유적립식상품이
적격이다.

대부분 은행들이 자유적립식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신탁상품중 적립식
목적신탁도 이런 종류에 속한다.

최근엔 상호부금등에도 자유적립식이 등장하고 있어 관련 금융기관에
문의하면 선택의 폭은 의외로 넓다.

특히 불입액의 90%까지는 별다른 조건없이 대출받을수 있어 중간에 돈이
필요할 경우에도 중도해약하지 않고 계속 불입해갈수 있다.

10년이상 장기간 돈을 저축하려면 개인연금신탁이 알맞다.

은행 투신 보험사등 대부분 금융기관이 취급하고 있는 개인연금신탁은
3개월마다 한번씩 불입하는 분기납이 가능하다.

개인연금은 이자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고 연말정산때 소득공제혜택도 주어져
여러가지로 유리하다.

은행들이 취급하고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도 개인연금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 2~3개월동안 운용한뒤 사용할 때 =이럴 경우 대부분은 보통예금인
월급통장에 넣어둔다.

그러면 이자는 별볼일 없게 된다.

단기간 소액이라도 좀더 많은 이자를 얻고자 한다면 은행의 특판정기예금
이나 단기정기예금을 이용해 보는게 유리하다.

특판정기예금은 은행들이 일정 기간동안 가입하는 고객에게 보너스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이다.

이자도 높고 3개월내에 해약해도 연10% 가까운 금리를 보장해주는 은행이
많다.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도 한번 고려할만 하다.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은 만기가 3개월안팎이다.

현 수익률은 연10%대로 비교적 높다.

입출금이 자유로워 돈이 필요할때 언제든지 찾아쓸수 있다.

수익률급락이 우려되지만 투신사가 운용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믿어볼만
하다.

이밖에 보너스가 400만원을 넘을 경우엔 투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도
한 투자대상이다.

입출금도 자유로운데다 3개월기준 수익률이 연12%대로 높다.

<> 중도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비교적 장기간 운용할 때 =수시입출금이
가능한지, 수익률이 높은지를 따지는게 현명하다.

최소 6개월은 운용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은행가계금전신탁 <>증권사
통화채권펀드(BMF) <>투금사 CMA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등이 유리하다.

그러나 일단 한 상품에 가입했다면 중도에 해지하는 것보다 대출을 받는게
효율적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