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다.

저금리시대는 곧 금리전쟁시대다.

고금리시대의 0.1%포인트 차이와 저금리시대의 0.1%포인트 차이는 판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금리시대의 효율적인 재테크를 위해선 먼저 발상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

과거와 같은 "대충대충식"으론 절대 승리자가 될수 없다.

예금이건 대출이건간에 소숫점 첫째자리까지 금리를 따져봐야 한다.

상품간 미세한 차이도 알아야만 한다.

자신의 투자금액과 투자기간등을 따져 그에 걸맞은 상품을 고를줄 아는
안목도 갖춰야 한다.

하기에 따라선 기대이상의 수익을 낼수도 있고 그저 그런 상태에 머무를
수도 있는게 저금리시대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저금리시대의 재테크 10계명"을 정리한다.


<<< 제 1 계명 >>>

예금은 가급적 빨리 하고, 대출은 가능한한 늦게 받는게 유리하다.

금리하락기에는 은행등 금융기관들도 여.수신 금리를 내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바뀐 금리가 적용되는 대상은 예금과 대출이 각각 다르다.

예금은 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가입 당시의 금리가 만기때까지 보장된다.

예컨대 연12%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는데 은행이 0.5%포인트를 내려 연
11.5%를 적용한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이 사람에겐 연12%가 만기때까지 적용된다.

따라서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수신금리를 더 내리기 전에 예금을 하는게
유리하다.

물론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 그 실적을 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반면 대출은 변경된 금리가 대출시기에 관계없이 적용된다.

은행들이 최근 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게 확실시 된다.

더욱이 일부 은행들은 "고정금리대출"에 대해서는 변경된 금리를 적용하지
않고 대출 당시의 금리를 대출만기때까지 받고 있다.

연13.0%짜리 대출을 받아 쓰고 있는데 금리가 연12.75%로 인하되면 그만큼
손해를 볼수 밖에 없다.

아울러 은행간에 대출금리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활용, 저금리의
대출을 받아 고금리의 대출을 갚는 것도 지혜라면 지혜다.


<<< 제 2 계명 >>>

사전에 자금을 운용할 기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자금운용기간에 따라 투자대상이 달라진다는 건 재테크의 ABC다.

이 불변의 원칙은 저금리시대엔 더욱 중요해진다.

같은 0.5%포인트 차이라도 금리가 연20%일 때와 연10%일 때의 체감 격차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고수익 상품으로 각광받았던 은행 금전신탁이나 투자신탁회사
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가입할 때는 예치기간을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5월부터는 신탁제도 개편으로 만기전에 해약할 경우 물어야 하는 중도해지
수수료가 크게 늘어나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연13.0%의 가계금전신탁(만기 1년6개월)에 가입
했다고 치자.

지난 4월까지 중도해지할 경우 적용되던 수수료율은 원리금의 0.75~1.0%.

그러나 5월부터는 해지기간에 따라 <>6개월미만은 원리금의 3.0%(30만원)
<>6개월이상 12개월미만은 2.5%(25만원) <>12개월이상 18개월미만은 2.0%
(20만원)를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배당률을 감안하더라도 3개월이 못돼 중도해지할 경우엔 이자를 한푼도
받을수 없다(무배당).

따라서 예금후 1년 이내에 돈을 찾아야할 경우 신탁상품은 절대 불리하다.

그러나 돈을 1년6개월이상 맡길 경우는 신탁상품이 단연 유리하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사전에 자금 예치기간을 따져야만 한다.


<<< 제 3 계명 >>>

여유자금을 2년이상 장기로 굴릴 때는 확정금리 상품이 낫다.

2년이상 장기로 재테크를 하고자 하면 가입 당시의 금리가 만기때까지
보장되는 확정금리 상품이 절대 유리하다.

실세금리가 하락할수록 은행등 금융기관의 수신금리도 하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6개월짜리 투금사 어음관리계좌(CMA)의 수익률은 연12%대다.

반면 2년이상 은행 정기예금은 연11%대로 이보다 낮다.

당장은 CMA가 정기예금보다 유리하다.

그렇다고 CMA에 가입하면 2년뒤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CMA수익률은 시장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정기
예금은 시장금리에 관계없이 연11%대가 만기때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확정금리 상품의 금리도 금융기관마다, 상품마다 다르다.

2년이상 은행 정기예금은 현재 연10.5~12.0% 수준이다.

가계우대정기적금은 이보다 0.5%포인트가량 높다.

상호신용금고의 복리식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 정기예금보다 1.0~2.0%포인트
높은 연13%대 안팎을 보장하고 있다.

이밖에 은행의 개발신탁도 연11%대의 장기확정금리형 상품으로 꼽힌다.


<<< 제 4 계명 >>>

여유자금을 1~2년간 운용할 경우엔 실적배당형, 특히 합동운용 상품이
유망하다.

1~2년동안 고수익을 내기엔 여전히 은행 신탁상품과 투신사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이 단연 유리하다.

은행신탁의 경우 중간에 해약만 하지 않는다면 금리경쟁력은 뛰어난
편이다.

현재 대부분 은행의 신탁배당률은 연1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에 따라서는 아직도 신탁배당률이 연13%대를 유지하는 상품도 있다.

특히 월복리로 이자를 계산해주는 월복리신탁의 금리가 최고수준을 형성
하고 있다.

은행신탁이나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회사채등 채권등에 주로 자금을
운용, 그 실적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

따라서 회사채 수익률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신탁의 배당률도 떨어질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신탁상품 배당률은 회사채 수익률보다 하락속도가 더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과거 고수익률로 매입한 회사채와 요즘 매입한 회사채를 합동운용, 기존
가입자나 신규가입자에게 똑같이 배당률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 제 5 계명 >>>

1년미만의 단기자금을 운용할 때엔 투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나 기업어음
(CP)이 여전히 유리하다.

CMA와 CP는 대표적인 단기고수익상품이다.

만기는 최장 6개월로 수익률은 연12%대다.

아무리 금리가 떨어졌다 해도 현재 단기간에 이만한 수익을 낼수 있는
상품은 없다.

따라서 여유자금을 1년미만 운용하고자 할 경우엔 두 상품에 가입하는게
낫다.

물론 이들 상품도 시장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단기상품인 탓에 수익률 하락 속도가 은행신탁보다 빠르다.

그러나 투신사들이 기존 예금과 합동운용하고 있는데다 자금운용 노하우도
풍부해 수익률의 단기급락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최저 가입한도가 각각 400만원과 1,000만원으로 고액
이라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만기후에도 이들 상품에 다시 가입할지를 그때의 시장금리 수준을
따져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제 6 계명 >>>

간접투자상품이나 복합상품을 활용하라.

금리가 떨어질 때 으레 등장하는 대표적인 투자수단이 주식이다.

그러나 주식은 수익률이 높은 것에 반비례해 위험성도 크다.

해당 기업의 경영상황을 잘 알아야 하고 증시사정도 그때그때 파악해야
한다.

아마추어로선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이때 유효한 투자수단이 기관을 통한 간접투자상품과 복합상품이다.

이런 상품으론 <>고객이 채권이나 주식등 투자대상을 지정하면 은행이
노하우를 활용, 운용해 주는 특정금전신탁 <>공모주 배당을 통해 안전
하면서도 고수익을 올릴수 있는 증권금융의 공모주청약예금과 증권사의
근로자증권저축및 일반증권저축 <>주식시세나 금리상황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을 넘나들며 주식의 고수익성과 공사채의 안전성을 결합한 투신사의
카멜레온펀드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해 주식에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투신사의 카멜레온펀드는 한꺼번에 주식과 채권에 대한 간접투자를
할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시대엔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제 7 계명 >>>

채권 직접투자는 시기선택이 중요하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채권은 더 이상 투자대상으로서 메리트를
상실했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이는 맞는 말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자금을 굴리려는 사람에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국공채를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들 상품은 만기 10년 안팎이다.

현재 금리로 채권을 사두어도 10년 뒤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수
있다.

조급함은 절대 금물이다.

아울러 채권 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과감히 채권 매매차익도
노려볼 만하다.

채권값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건 값이 올라간다는걸 뜻한다.

채권을 샀다가 채권수익률이 추가하락(채권값 상승)하면 만기전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남길수 있다.

특히 채권 매매차익은 비과세여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수 있다.

채권매입후 예상과 달리 수익률이 오르면 만기때까지 갖고 있다가 원리금을
타면 된다.

다만 채권 직접매매는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을 유의하자.


<<< 제 8 계명 >>>

확정금리보장형 개인연금보험도 가입할만 하다.

10년이상 장기투자를 계획할 경우엔 개인연금신탁과 개인연금보험만큼
유리한 것도 없다.

개인연금은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샐러리맨들의 경우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수 있다.

대출등 각종 부대서비스도 풍부하게 제공된다.

최근엔 5년만 불입해도 중도해지 수수료를 떼지 않는 은행도 많아져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러나 은행과 투신사의 개인연금신탁은 실적배당 상품이라는게 단점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고객에게 돌아오는 배당률도 덩달아 떨어지게 된다.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만기 1~2년인 가계금전신탁과는 또 다르다.

반면 생명보험사및 손해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개인연금보험은 확정
금리 보장상품이다.

적어도 연7.5%의 최저수익률을 보장해 준다.

실세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및 투신사의 배당률이 내려도 이 상품의
최저 수익률은 바뀌지 않는다.


<<< 제 9 계명 >>>

같은 상품이라도 은행별 금리차에 주목하라.

금리자유화가 진전되면서 은행간 금리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같은 정기예금이라도 어느 은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은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다.

현재 상업 한일 제일은행은 일반 정기예금(연9.0~10.0%)보다 1.0~2.5%
포인트 높은 연10.0~12.5%의 특판예금을 팔고 있다.

일반정기예금도 은행별로 약간씩 차이가 난다.

때문에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이 은행상품도 세밀히 고를 필요가 있다.

대출금리도 은행마다 다르다.

일반대출의 경우 조흥 외환 신한 국민 한미 중소기업은행 등이 연12.25%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상업 제일 한일은행 등은 최고 금리를 연12.75%까지 받고 있다.

신탁대출금리는 조흥은행이 최소 연12.75%로 가장 싼 편이다.

그러나 하나 보람 등 후발은행들은 아직도 연15%까지 신탁대출금리를
받고 있다.

이런 경향은 시장금리가 떨어질수록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 제 10 계명 >>>

주거래은행을 가져야 한다.

저금리시대엔 한 은행을 선택해 모든 거래를 집중시키는게 좋다.

대부분 은행들은 단골고객에겐 금리를 깎아주는 등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종류의 대출을 받아도 연9.0%의 금리가 적용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연14%를 물어야 하는 고객도 있다.

이같은 금리적용 기준은 고객의 은행에 대한 기여도이다.

평소 예금실적이 많을수록, 급여나 공과금 등의 이체실적이 많을수록,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아울러 해외여행을 위한 환전우대서비스, 세무법률상담 등의 부대서비스를
받을수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게 현명하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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