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규통신사업 신청기업들은 사업계획서에서 색다른 경영체제를 다양
하게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분할경영 위탁경영 아웃소싱 리세일영업등이 그것들이다.

지역분할경영은 한솔PCS(한솔-데이콤)와 글로텔(금호-효성)이 들고 나왔다.

서로 연합해 하나의 회사를 만들어 PCS사업에 참여하되 영업은 지역별로
나눠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형태는 정보통신부의 "권유"로 탄생됐다.

정통부는 지난3월 신규통신사업자 허가기준을 바꾸면서 "지배주주가 아닌
기업들도 통신사업 경험을 쌓을수 있도록 단일회사 단일기술 단일표준하에
지역을 나누어 영업할수 있는 방식을 유도"한다고 밝혔었다.

한솔과 데이콤은 서로 사업지역을 분명히 나눴다.

데이콤이 한강이북의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의 영업을 맡고 한솔이 나머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식이다.

데이콤이 요구대로 전국의 3분의1쯤 되는 사업권을 차지했다.

금호와 효성은 현재로서는 서비스관할권을 명확히 나누지는 않은 상태이다.

지역적인 연고등을 감안해 금호가 서, 효성이 동을 맡는다는 원칙에만
합의해 뒀다.

글로텔은 지역적 분할과 함께 무한경쟁의 경영체제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리세일개념의 도입을 추진중이다.

박재하글로텔대표(금호텔레콤사장)은 리세일 개념을 "시설은 공동으로
설치해 운영하면서 영업은 완전히 따로 하는것"이라고 설명한다.

글로텔이 만들어낸 PCS서비스를 같은 지역에서 2개회사가 동시에 파는
체제이다.

이방식은 영국 프랑스 독일등에서 많이 하는 것으로 가입자를 많이 확보
하는데는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실제 서비스이전에 허용될
수도 있다는게 글로텔측의 시각이다.

위탁경영은 LG텔레콤이 제시한 개념.

정장호대표는 "위탁경영은 지역별로 전문능력이 있는 중견.중소기업에
통신망의 운영보전과 등록업무를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대표는 이것이야말로 단일표준 단일기술아래 중소기업이 통신서비스사업
경영경험을 쌓을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아웃소싱은 그린텔 경영구상의 핵심이다.

중기협이 주도하는 그린텔은 사업권 확보이후 핵심업무만 제외한 모든
업무를 외부회사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성기중대표는 전문위탁제라 할수 있는 아웃소싱을 도입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웃소싱 대상에는 기지국건설이나 유지보수, 과금시스템개발등은 물론
영업까지도 포함된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총판"을 두고 영업을 일임하는 식이다.

이런 시도가 어떤 형태로 결말이 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다만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획일적인 영업행태에 상당한 충격을 줘 대고객
서비스개선에는 크게 기여할것이 분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