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동차메이커들이 저가와 애프터서비스를 무기로 국내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품질로 승부를 걸던 기존 전략에서 탈피해 이젠 가격경쟁력과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국내 업체들과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포드자동차는 29일 서울에서 국내법인인 포드자동차코리아의 출범식을
갖고 토러스와 몬데오등 6개 차종의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포드는 이들 차량의 가격을 동급의 국산차보다 낮게 책정했다.

3천cc급 "토러스"가 대표적인 경우.이 차의 판매가는 3천3백80만원으로
동급 배기량인 현대 다이너스티 3.0(3천4백50만원)보다 70만원이 싸다.

토러스는 미국에서 중형차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서는 배기량과 가격면에서
다이너스티와 경쟁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이에대해 현대측은 "토러스는 오너중심의 차량인 반면 다이너스티는
뒷좌석에 모든 편의장치가 집중된 VIP용이기 때문에 기본개념부터가
다르다"며 "배기량만으로 단순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러스는 공식 판매되기도 전에 이미 2백대 이상이 계약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포드는 또 4천6백cc 링컨타운카의 가격을 직판이전보다 1천2백만원
낮춘 5천7백50만원으로 책정했다.

배기량 1천6백cc 인 "몬데오"는 1천6백만원으로 국내에 수입된 외제차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차는 지난 94년 포드가 가격파괴로 일본시장을 잠식했던 차종이다.

미국 크라이슬러도 "일본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네온"(2천cc)을
오는 7월초부터 1천7백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업계는 "네온은 1천8백cc급 아반떼가 경쟁차종이기 때문에
국산차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네온을 중형차급으로 인식하고 있어 실제
쏘나타II 뉴프린스등과 경쟁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럴경우 결국 국산차와의 가격차는 1백만원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크라이슬러는 또 빠르면 올해말 "스트라투스 2.0"도 수입, 2천1백만원대로
시판할 예정이다.

일본 메이커로는 처음 국내 딜러망을 갖춘 도요타도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내 복수딜러인 진세무역과 인치케이프를 통해 이미 미국산 "아발론"을
들여온 상태다.

도요타는 이 차량을 다음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3천cc급 승용차인 "아발론"은 국내에서 4천만원대에 판매된다.

도요타는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되는대로 중소형 저가차도 들여와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할 태세다.

스웨덴의 사브자동차 수입업체인 신한자동차도 독일 오펠사의 대중모델인
배기량 1천4백cc급 소형차 "코르사"와 중형차 "아스트라"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코르사는 1천4백만원대, 아스트라는 2천만원대에 팔릴 예정이다.

이 두차량은 매년 유럽지역에서 30만대 이상이 팔리는 인기모델이다.

외국 자동차메이커들은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고 무이자할부등을
실시하면서까지 국내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포드자동차 BMW 볼보등이 대표적인 경우로 포드자동차는 29일 출범식에서
대대적인 "고객만족"경영을 선포했다.

포드자동차는 모든 제품의 보증기간을 3년,6만km로 정하고 각 대리점에서
신차 판매와 정비및 중고차관리까지도 맡아서 하는 "원스톱 쇼핑"체제를
구축하는 등 선진 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종 고객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할 예정이다.

독일 BMW도 올말까지 서비스부문에 5백억원을 투자해 전국 9개소에
걸쳐 정비망을 구축키로 했다.

BMW는 이와함께 "318i" "320i" 등 2개 차량에 대해 20개월 무이자할부및
36개월 장기할부(연리 7%) 판매도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는 란치아 카파 2.0 모델에 대해 48개월간
장기저리(7%)로 판매할 계획이고 독일 볼보자동차도 960 2.5 모델에
대해 3천만원까지 20개월 무이자할부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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