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적당한 운동이 보약이 된다는 것은 일반 상식화되어 있다.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살고, 적게 먹고, 적당하게 운동하는 것이
건강생활의 3대 요소이다.

우리나라에는 어느 곳에서든지 쉽게 등산할수 있는 천혜의 산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봉산우회"의 전신인 "육인회"가 첫 산행을 시작한 것은 1981년
1월의 등산모임에서부터였다.

모이면 고작 술과 고스톱으로 여가시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하다가
부인들의 권유로 회비에서 등산장비를 구입해 등산을 시작한 것이
오늘날 우리 모임의 계기가 되었다.

당시 창립회원이 6명이어서 "육인회"라 이름을 붙였다.

정릉에서 출발하여 북한산 보국문을 다녀온 것이 첫번째 산행이었다.

그후로 지금까지 일요일만 되면 만사를 제쳐놓고 산을 찾고 있다.

어쩌다 피치 못할 일로 등산을 못하는 일요일에는 몸에서 병일 날
정도로 등산에 중독되어 있다.

우리들은 계절에 따라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국내 유명산을 두루
다녀보았다.

심지어는 캐나다로 이민간 한 친구가 등산이 좋아 3년간 직장을 옮겨
서울에 와있을 정도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6인 산우회의 인원도 점차 늘어났다.

이에따라 박승호씨를 리더로 영입해 단계적으로 회원의 등산수준을
높이는 한편 산행시간을 늘려갔다.

특히 주말 산악회와 함께 서울 근교의 산을 찾으면서 우리들은 등산의
참맛을 느끼게 되었다.

지난 83년에는 철쭉 개화기를 맞이해 관리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과 함께 5시간만에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고 연휴만 되면 한라산 지리산 치악산 등 전국의 내노라하는
명산을 두루 다녔다.

주초와 주말에 심한 교통정체를 보이는 요즘에는 전철을 이용해
북한산 관악산 남한산성등 주로 가까운 서울근교의 산을 찾으며
자연보호에 앞장서는 산할아버지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건강과 가정을 지켜야하는 중년에 들어선 우리 회원들은
산상에서의 흉금없는 대화로 사업과 직장일까지 서로 돕고 있다.

건강을 지키는 방편으로 시작한 등산이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활력소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계의 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현회원은 필자를 비롯해 김근용 권영훈 박승호 박성자 송장근 신장근
최재억 최인식 한치기씨 등 11인과 가족등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1월 산행 15주년을 맞이한 우리 회원들은 나이는 60대지만
40대의 인생을 살고있는 프로급 산악인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과 사람을 찾아 산행길에 나설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