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무선은 무선국 허가를 받아 설치한 시설을 이용해 세계 각국의
동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주고받는 활동이다.

언어나 문화가 다르지만 낯선 땅의 사람들과 마음껏 대화를 나눌수
있다는건 아마추어 통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런 매력 때문에 매니아가
된 사람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여천공장의 아마추어 무선동호회도 그런 "매니아집단"의
하나다.

지난 85년 동호회로 등록한후 1년뒤에 HLOCHY라는 콜사인을 얻었으니
올해로 딱 10년째다.

그렇다고 지난 10년간 무선통신에만 매달린 건 아니다.

이제는 연중행사가 되어버린 낙도지역 봉사활동이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마다 가진 재주를 모아 가전제품을 수리하고 막걸리 한잔을 얻어 마실
때의 그 즐거운 기분이란, 봉사가 아니라 삶에 지친 우리들이 오히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봉사를 받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는 TV에서 재난 특집 방송에 햄동호인들의 활약상이 보도되는
걸 보고 뿌듯해 한적도 있다.

사회봉사에 관한한 무선동호인들은 어느 집단 못지않게 열과 성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여천지역 곳곳에 핸디 하나만으로도 교신이 가능한 시설을 갖춰
진남제전 망마제전 등의 지역행사에 지원을 하고 있으며, 비상사태 재난
등의 예방이나 사후 지원 활동에 팔 걷고, 아니 무전기 들고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 햄동우회에는 53명의 개인콜 소유자를 포함 80여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고, 햄사무실 2곳, 사택내의 교신실까지 하면 "햄방송국"이라
해도 될 정도다.

올들어서는 특히 사택 교신실의 안테나를 비롯한 장비교환과 6M철탑
건립 등을 회사로부터 지원받게 돼 우리 회원들은 매우 고무돼 있다.

이제 이러한 장비를 토대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 동호인들과 좀더
많은 교류를 할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만든 제품,우리의 미래를 세계 도처에 알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교신한 5,000여국을 밑거름으로 2002년 월드컵 유치홍보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이 기회를 빌어 아마추어 무선인의 신조를 소개하겠다.

"전파의 공공성을 존중한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 "항상
연구심을 간직한다" "전기의 위험을 잊지 않는다"는게 우리의 신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