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밀)은 재고격감과 수요폭증이 겹쳐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맥선물값은 지난4월 중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주일간 연일
폭등하면서 마지노선인 부셸당 7달러를 돌파했고 이달들어 재돌파할
조짐이다.

초강세 행진앞에 74년 2월의 기록(6.45달러)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밀값은 지난해 종가대비 부셸당 40%나 오른 것이다.

밀급등세가 지속되자 거래자들은 곡물시장이 역사상 유례없는 심각한
상황임을 실감하게 됐다.

초고가에도 불구, 수출수요가 급증하고 국내공급물량이 부족해지자
소맥수출중단조치를 요구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에 대해 댄 글릭먼 미농무장관은 "수급상황이 악화됐지만 파동상태는
아니며 금수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발언, 식량을 당장 "무기화"할
뜻은 아님을 비쳤다.

각국 전문가들도 금수조치를 시행할 경우 농가에 적정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행정부가 당장 금수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출수요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또다시 무기화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맥의 경우 재고율 20%선이 수급균형점이 되고 있는데 금년도 미국의
소맥재고율은 12%에 불과하고 세계전체 재고율은 15%로 추정된다.

반면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에서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요생산지역인 유럽연합은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최근에는 밀가루에도 20년만에 처음 수출관세를 도입했다.

이기주의 경향을 뚜렷이 하고 있는것이다.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미국의 소맥비중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미국의 겨울밀 작황이 강추위와 100년만의 건조한 날씨로
수십년만에 최악으로 판정나고 있는 것이다.

겨울밀 곡창지대인 미캔자스주는 작물의 58%가 가뭄타격을 입어 여름
수확량이 33년만의 최저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국제곡물위원회는 미국의 금년도 소맥생산량이 전년대비 200만t 줄어든
6,100만t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소맥도 50만t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호주밀위원회(AWB)는 미국의 소맥수확이 완료되기까지 앞으로
석달간 초강세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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