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과 컴퓨터의 발전속도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빠르다.

종합정보통신망(ISDN), 뉴미디어, 멀티미디어는 이미 옛날말이고 초고속
정보통신망, 인터넷, CALS(광속거래)등 새로운 용어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개인용컴퓨터도 386기종은 이제 ''낡음의 상징''처럼 비쳐지고 있다.

정보통신의 끝없는 전진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정보사회의 낙오자가
되가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자, 통신분야에서 서울대의 터주대감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충웅 교수
(62)를 만나 이 분야의 변화와 정보화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교수는 평안북도 의주태생으로 서울대 전자과(학사및석사), 일본 동경대
(박사)를 나왔다.

현재는 서울대부설 뉴미디어통신 공동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

[[[ 대담 = 강영현 뉴스속보부장 ]]]


-연구소는 문을 언제 열었습니까.

<>이교수 =지난 94년 6월1일이니까 다음달이 되면 만2년이 됩니다.

LG그룹이 단독으로 지어 기증한 것인데 연간 30억원가량 연구수탁을 해야
운영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정보통신의 발전속도가 괭장히 빠릅니다.

10년후쯤은 어떠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이교수 =10년쯤후면 요즘 말하는 멀티미디어가 진짜로 등장합니다.

멀티미디어라는 개념은 여러 매체가 경계가 없이 서로 통신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전화는 전화끼리 팩시밀리는 팩시밀리끼리 통신이 되고 있으나
컴퓨터 전화 팩시밀리 TV등 여러 미디어가 서로 왔다갔다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신호나 정보가 디지탈로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이를 콘트롤해요.

같은 미디어끼리 종적인 통신에서 타미디어와의 횡적인 통신까지 가능해
멀티미디어에서는 그야말로 종횡의 통신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또 요즈음은 대부분이 유선인데 그때는 무선이 발달해 유무선 구분없이
통신을 이용하게 됩니다.

조그만 핸드폰 하나로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정보를 주고 받을수 있습니다.

팩스도 보내고 얼굴도 볼수있고 하여튼 너무나 정보량이 많아서 인류가
행복해질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더바쁘고 스트레스도 많고 오히려 불행해 질수도 있어요.

경험으로 보면 전자공업은 10년이면 기술이 100배는 발전해요.

때문에 엄청난 변화가 올거예요.


-개개의 미디어자체도 변하지 않을까요.

<>이교수 =물론이죠.

예를들어 뉴스를 전달하는 신문과 방송등도 구분이 어렵게 됩니다.

신문을 가정에 배달받아 보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대형스크린에 원하는
신문의 지면을 찾아내서 보고, 필요하면 프린터로 뽑아볼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가정에 개인용 컴퓨터(PC)의 보급이 늘면서 TV와 PC가 한판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중 어느 것이 승자가 될 것같습니까.

<>이교수 =가정에는 대형디스풀레이판이 하나 있고 이 화면을 이용해
TV도 보고 컴퓨터도 사용하게 됩니다.

현재의 컴퓨터나 TV가 바뀌고 새로운 정보단말기가 나오게 될 겁니다.

물론 이 단말기는 CPU기능 메모리기능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양쪽기술이 융합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두제품간에 기술표준을 놓고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 결정을
하지 않고 있지만 흐름을 무시할수 없을 것입니다.


-정보통신분야의 급속한 변화를 사람들은 ''디지탈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혁명적인 변화때문인지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이교수 =소외감을 없도록 하려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교육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계속 교육을 통해 동참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을 일찍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도록 해야합니다.

컴퓨터등을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야 해요.

사람과 대화할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사람도 고도로 발달한 컴퓨터로 볼수있어요.

그리고 나이든 사람들의 교육을 국가가 신경을 써야해요.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더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는 바꿔말해서 불행한 사람이 늘어날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국가가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기업은 그 속성상 자꾸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추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수출하고 또 계속해서 매출을 늘려야 생존할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기업에 교육을 맡길수도 있겠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학도 평생교육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초 중 고교의 정보통신교육의 중요성은 공간을 하지만 아직 교육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진 학교는 적습니다.

<>이교수 =타자기를 일찍부터 생활화 한 서구사람들은 컴퓨터 이용이
쉽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두들기는 것보다는 손으로 쓰는게
아직은 쉽지요.

어렸을 때부터 키보드나 컴퓨터 이용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선학교의 컴퓨터 교육여건은 매우 미흡합니다.

비싼기기나 자재를 안전하게 보관하며 제대로 활용할수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컴퓨터는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고장이 나요.

너무 습해도 않돼고 전압도 유지시켜야 해요.

교육을 시킬 인프라가 돼있어야 합니다.


-최근 정부가 정보화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국가차원에서 정보화추진기구를 두고 관련사업을 개발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화를 위해 정부가 해야할 우선과제는 무엇인가요.

<>이교수 =인프라에 해당되는 고속정보통신망을 국가가 우선 준비해야
하지요.

이것을 미련하는 데는 많은 돈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 통신망은 고속도로와 같은 것입니다.

이 도로에 여러가지 차가 달릴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정부가 준비하면 차는 민간이 개발할 것입니다.

정부는 또 인력양성에 투자를 해야합니다.

정보통신관련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할 인력을 확보하고 아울러
사회의 광범한 변화에 대처해 사람의 인성도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이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법과 제도의 개선이 정보화를 촉진시킬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교수 =그렇습니다.

예를들면 케이블TV를 각가정에서 보고 있는데 방송국에 프로그램을
요청해요.

그런데 요청할때는 1:1통신이 되는 것이예요.

그때는 그것이 방송이 아니라 통신이예요.

프로그램을 보내줄 때는 또 방송이고, 하여튼 어떤 때는 방송이 됐다가
어떤 때는 통신이 됐다가 해요.

방송과 통신을 관장하는 정부부처는 다른데 이 두개가 융합돼가는
추세예요.

이런 것을 미리 예상하고 법규등을 손질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통신이 국경을 허물고 있다고 할수있는데 어느 공권력이 국경수호를
위해 통신을 통제하지는 않을까요.

<>이교수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통신을 억제하면 산업이 죽습니다.

또 여러나라와 교류가 않되니가 고립됩니다.

북한같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인성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교수 =조선시대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이 때는 신문이 없어 신문보는 시간이 남아요.

전화도 없어요.

그래서 전화거는 시간도 남아요.

TV도 없으이 TV보는 시간도 남아요.

하루가 굉장히 길고 하니까 마음의 여유도 많고 그랬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노래 부를 때 가급적이면 길게 늘려서 부렀습니다.

양반들의 시조읊는 것 보세요.

초-중-종 그 짧은 3장가지고 길게 부르지 않습니까.

평민들도 창을 부르는데 가급적 길게 느러뜨려서 불렀어요.

정보는 적고 반대로 시간은 많고 그러니까 마음의 여유가 있게 되고
자연히 노래가 느려 진 것이예요.

그러나 요즈음의 유행가를 보세요.

젊은이들은 우리가 예전에 부르던 노래는 듣는것도 힘들어 해요.

그리고 이들은 빠른템포에 알아듣기도 힘들게 빠른 가사로 된 노래를
불러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하려 하니가 빠를수 밖에는 없어요.

정보가 많아져 사람들이 바빠졌고 그러다보니 성격이 아주 급해진
것입니다.


-함경북도 의주가 고향이신데 언제 남쪽으로 오셨나요.

<>이교수 =46년에 내려왔습니다.

그곳에서 국민학교 4학년까지 다녔습니다.

가족이 모두 같이 왔기 때문에 이산가족은 아닙니다.


-남한에 함께 살면서도 컴퓨터등을 사용하는데 세대간에 격차를 느끼고
소외감도 있는데 통일이 되면 양쪽간의 정보통신격차 때문에 또다른
어려움이 있지않을까요.

<>이교수 =그게 이런것과 똑같아요.

DMZ(군사분계선)는 전기로 말하면 절연체예요.

남한땅은 전극의 콘덴서예요.

남한은 발전해서 전압이 올라가 계속 +가되고 북한은 -로 자꾸 내려가
못살게 되면 격차가 심해지고, 결국 콘덴서의 전압이 어느 한계치를 넘으면
절연체가 파괴가 돼요.

그래서 난 늘 걱정을 해요.

북한과 남한의 전압차가 어느 정도를 넘게되면 터지게 돼요.

그것을 방지하려면 전압이 높은 데에서 늘 전기를 흘려줘야 해요.

우리가 눈에 보이게 않보이게 계속 흘려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력으로 막기 힘들게 확 터져요.

전기를 흘려줘 전압이 비슷해지면 스파크가 않나요.

격차가 클 수록 스파크가 크게 나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