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를 뚫고 산과 들을 마음껏 달릴수있는 레저의 계절이다.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 자갈길을 누비며 산을 가로지르는 산악용
자전거(MTB)타기가 인기 레포츠로 자리를 잡아 동호인들이 급속도로
늘고있다.

산악자전거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오는 7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산악자전거대회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우리나라 선수가
참가해 MTB열풍은 갈수록 거세질 조짐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전거가 1년에 1백만대정도인데 이 중 산악용
자전거가 절반인 50만대라면 산악용 자전거의 열기를 충분히 짐작케한다.

이에 맞춰 삼천리자전거 코렉스등 국내 유명 자전거업체들은 다양한
산악용 자전거를 새로 내놓고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있다.

삼천리자전거 코렉스등 국내 주요업체들이 올해 선보인 산악용자전거
개발 추세를 보면 엄밀한 의미에서의 산악용자전거 즉 정말 자전거로
산을 넘고 비포장길을 달릴수있는 전문가용 자전거는 보다 기능이
강화되고 가격도 고가화되고있다.

전문가용 MTB로는 삼천리자전거가 올해 선보인 "cello"시리즈와 코렉스의
"프로 코렉스"시리즈가 있다.

이 가운데 삼천리자전거의 "cello 500"과 코렉스의 "콤포 12000"은
한 대 5백10만원대다.

경차 티코 한대값보다 비싼 가격이다.

이들 제품은 가격만큼 기능도 환상적이어서 MTB매니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몸체로는 가볍고 튼튼한 고급티타늄 또는 탄소광학섬유를 사용했고
기어크랭크 변속기 등의 부품은 MTB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시마노XTR"부품들을 사용, 비싼만큼 구실을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바위에 부딪혀도 전혀 구부러지지 않을만큼 튼튼하지만
자전거 총무게는 학생들 가방무게보다 가벼운 10kg에 불과하다.

충격흡수 안정감은 일반제품과도 비교할 수도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전문가용 제품들은 부품을 쓰기에 따라 한대에 1천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라갈 수있으나 1백만-3백만원대의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와있다.

삼천리자전거의 직영점 영업소장인 지현구씨는 "MTB초보자는 1백만원대의
자전거로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기량이 늘어가면서 더 나은 부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산악용 자전거는 국내제품끼리는 물론 해외제품과도 부품교환할
수있도록 모두 표준화되어있기 때문이다.

마치 오디오매니어들이 스피커따로 앰프따로 구입해서 조립완성품으로
만들어 사용하듯이 산악용자전거도 마음에 드는 제품들로취향에 맞는
자기만의 자전거를 만들수있다.

코렉스의 김태진영업기획팀장은 "최근 중국등지에서 값싼 MTB제품이
들어오고있으나 단순히 21단 24단등 기어의 단수, 타이어의 넓이 등
겉모양만 보고 구입해 사용하기에는 대단히 위험한 것이 MTB"라며 사이비
고단기어제품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스키장주변의 다소 험난한 산악도로를 비롯,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강촌지역과 임진각가는 통일로 주위에 평탄한 산악용자전거전용
도로들이 개설되어 초보자들도 MTB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있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