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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시아의 세계화''를 주제로한 아시아 소사이어티 서울총회에서는
지역주의와 글로벌리제이션으로 집약되는 세계경제의 흐름과 아시아국가들의
역할, 그리고 역내국가간 협력방안등이 주로 논의됐다.

서울총회에 참석한 아.태지역 경제관련 인사들은 개막 이틀째인 10일 분
야별 주제에 대한 각국대표들의 기조연설을 들은 뒤 그와 관련한 토론을
벌였다.

현장분위기를 정리해 소개한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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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호텔 신라 2층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서울 국제회의에는 국내의 정.재계 고위층인사와 아.태지역 고위각료및
기업인들 6백명이 대거 참석해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각국 참석차들은 특히 기조연설및 중간중간의 휴식시간을 통해 국내기업인
들과 만나 비즈니스상담을 벌이는등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랴 상담을 하랴
분주한 모습.

<>.이날 첫번째로 기조연설을 한 나웅배부총리겸 재경원 장관은 질의응답을
통해 해외투자규제와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피력.

나부총리는 "기업들의 해외투자 규제를 과감히 풀어 외화도입에 따른
원화절상 압력을 해소할 용의가 없느냐"는 국내 기업인의 질문에 기업들의
재무구조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강조.

그는 "대기업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여신이 편중돼있는 상테에서 일부기업
들이 수입억달러규모의 해외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대규모 해외투자에 대한 견제장치를 풀 생각이 없음을 천명.

<>.미국의 부시행정부시절 "대외통상압력의 기수"로 유명했던 칼라 힐스전
USTR대표는 "통상통"답게 외국인의 시장진입을 막는 각국정부의 규제완화
필요성을 강조.

발간색 투피스차림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 힐스전대표는 "최장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행정규제를 풀면 GDP가 10%는 상승할 것"
이라고 일본경제인들에게 "충고"를 하기도.

그녀는 "국가가 규제정책에 매달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외국인이
시장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자금조달애로등의 걸림돌은 제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그녀를 소개한 현홍주 전주미대사는
"참석자중에서 힐스여사를 모르는 분이 있으면 손을 들어달라"는 질문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폭소.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