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 LG그룹 회장단이 중국을 방문, "중국시장 도약 2005" 구상을
내놓을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8일 "구본무그룹회장과 허창수LG전선회장 이헌조LG인화원회장
등이 오는 20일부터 10박 11일간 중국을 방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LG 회장단은 중국의 상해 중경 성도 등을 순방, 해당 지역에 진출한
LG계열사 현지 지사 및 공장을 둘러본 뒤 28일 장사에서 열리는 LG전자
중국 CPT(컬러TV용 브라운관)공장 준공식에서 "중국시장 도약 2005" 구상을
선포키로 했다.

구회장은 이와 관련, 오는 2000년까지 중국지역에 단일시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60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기지를 비롯한 반도체 통신 전자
전력 금융 부동산 등에 대거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1억7천만달러를 투자해 이달 하순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장사 CPT
공장을 비롯, VTR(상해.3천만달러) 오디오(혜주.9백만달러) 통신설비(유방
.1천2백만달러)등 대규모 공장을 잇달아 건립할 계획이다.

또 2억5천만달러를 들여 북경에 대형 그룹사옥을 건립키로 했다.

구회장은 그룹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94년 9월 북경에서 해외사업추진
위원회를 주재, 가전 반도체 석유화학 유통 등에 적극 진출해 2000년중
그룹 해외매출의 25%를 중국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내용의 "제2 내수시장화
선언"을 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구회장은 부회장시절부터 중국시장에 가장 큰 애착을
가져왔다"며 "이번 방문기간 중에는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사업구상을
할 수 있게끔 가급적 현지인사 면담보다는 LG계열사들의 진출현장을
둘러보는 데 일정의 대부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