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근로자의 날'에 부쳐 .. 진념 <노동부 장관>

매년 맞이하는 근로자의 날이지만 올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근로자와 경영인의 땀과 헌신으로 지난해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를 넘었고, 지난달 24일 대통령의 신노사관계 구상 발표로 21세기 세계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노사관계 개혁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노사관계 개혁을 추진하는 목적은 기업의 ''경쟁력''과 근로자의 ''삶의 질''
을 동시에 향상시킴으로써 근로자와 경영자 모두가 활력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는 보람의 일터를 만들고자 하는데 있다.

지난 87년이후 노사분쟁이 분출되면서 산업현장은 많은 혼란과 아픔을
겪었고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는 이제 더이상 안되겠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냉엄한 국제경쟁을 이기고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하여 모든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이다.

''갈등과 대립''의 10년을 청산하고 노사관계의 신기원을 이룩하기 위하여
노사관계를 개혁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노사관계는 ''이기고 지는'' 관계가 아닌 ''함께 이기는'' 관계, 즉 노사가
''동반성장하는'' 관계임을 깊이 인식하고 ''대립과 투쟁''이 아닌 ''참여와
협력'' 구도를 이루어 나가야 하겠다.

노사가 공동운명체임을 인정하고 열린 경영과 노동의 생산성 제고를
통하여 노사공동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우리의 노사관계는 변화되어야 한다.

5월초에 구성 운영될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서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의식/문화, 그리고 관행/제도를 개혁해 나갈 것이다.

노사관계의 개혁은 오래된 우리의 의식과 문화, 제도/관행을 바꾸어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21세기 세계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위하여 더이상 늦출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다.

따라서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관하여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어
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노사단체 등 사회 각계에서는 용기를 가지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고민해 보는 열린 마음이 요청된다.

또한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수 있는 큰 안목과 성숙된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때 노사관계 개혁의 방향과 실천방안에 대하여 노사 당사자는
물론 국민 모두의 합의와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대통령의 신노사관계 구상이 조속히 실현되어 바람직한 노사관계
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근로자와 경영인, 그리고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