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엔 전자전, 축구장에서는 자동차 레이스"

국내 기업들의 스포츠 팀 창단이 붐을 이루면서 운동외에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라이벌 기업간의 승부다.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체끼리 같은 종목에서 맞부닥치는 경우에는 기업간의
경쟁의식이 가미돼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대표적인 게 축구와 농구다.

축구장은 자동차 경주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동차 업체간의 경쟁이
심하다.

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는 축구장에서 10년 넘게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이 올해부터 가세했다.

대우 현대 등의 견제를 물리치고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삼성이 축구에
뛰어든 속내는 후발업체로서의 핸디캡을 만회하겠다는 것.

제품을 내놓기 이전부터 경쟁업체와 한 판 승부를 펼치면서 데뷔하겠다는
전략이다.

농구코트는 전자업체간의 전투가 치열한 곳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라이벌전엔 언제나 관객이 넘친다.

내년부터는 LG전자가 합세한다.

현대 삼성 LG의 전자3파전이 벌어지게 된 셈이다.

탁구도 만만치 않다.

삼성생명 동아생명 대우증권등 금융업종의 업체들이 탁구테이블을 달구고
있다.

이처럼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장외 라이벌 전은 일종의 "기싸움"으로 볼수
있다.

라이벌 업체를 이김으로써 사내 종업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상대보다 낫다"는 인식을 심어주자는 것.

또 후발업체의 경우 경쟁업체를 운동장에서나마 잡아 소비자들에게 어필
하겠다는 생각으로 동일종목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마케팅이 활성화되면 될 수록 경쟁업체간의 스포츠 라이벌전은
더 치열해질게 분명하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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