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무장한 국내중소업체들이 세계를 향해 뛰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정면에는 예외없이 기술선진 업체들이 버티고
서 있다.

이들을 이겨야만이 세계제패가 가능하다.

선진기술업체를 제치며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중소업체들을
2회로 나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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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전문업체인 오토닉스(대표 박환기)는 일본의 대표적 제어기기업체인
오므론사와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주생산품은 첨단사출기를 비롯 전기로 각종산업용기계에
장착되는 제어기기.

10년이상 매출의 10%를 기술개발에 투자한 결과 지난해부터는 일본에
자체브랜드로 역수출을 하고 있다.

현재 수출국은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이스라엘등 세계 20여개국에
달한다.

이들 국가는 오토닉스가 나서기전 하나같이 오므론사가 석권하던
지역들이었다.

국내시장도 83년까지는 오므론사가 95%이상을 점유했다.

이제는 거꾸로 오토닉스가 9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시장진출에 위협을 느낀 오므론사가 터무니없이 의장침해를
주장하며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다"는 오토닉스의
박사장은 "이제 제어기기류의 기술만큼은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자신한다.

전체직원 2백80명중 연구직이 45명.

이는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의 결과다.

지금까지 이회사는 2천여건의 신기술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2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등에 현지영업소를 설립, 일본업체들과
본격적인 해외시장쟁탈전을 벌일 방침이다.

카앰프업체인 그로리전자(대표 김귀형)는 소니 파이오니어 산요 등
일본굴지의 전자회사들을 물리치고 BMW 포드 페라리 캐딜락등 세계적
명차에 자사제품을 장착하고 있다.

이 회사제품은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 92년에는 미국의 "카오디오"잡지가 실시한 콘테스트에서 디자인부문
1위, 파워부문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5개국에 1천6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2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김사장은 "일본의 도시바 아이와등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으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이라 깨끗이 거절했다"고 밝힌다.

세계제일의 카앰프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선 자가상표를 고수해야한다는
이유에서이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차세대형 디지털앰플라이어를
개발하는 등 신제품개발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있다.

"최고품질이 아니면 개발도 생산도 않는다"는 김사장은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가정용 의료기기업체인 세인전자(대표 최태영)는 내쇼날 마쓰시타등
일본대기업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며 세계시장을 제패할 야심을 키우고
있다.

일본에는 지난 93년부터 수출을 시작했으며 현재 미국 독일 이탈리아등
세계 60여개국에 수출중이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1천3백만달러.

올해는 2천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획득한 전자혈압계는 성능과
품질면에서 월등해 전세계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2000년까지 전자혈압계분야에서 반드시 세계1위의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김사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남보다 3년이상 앞서가는 신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다.

뻐꾸기시계업체인 카이저산업(대표 장현권)은 88년 전자식 뻐꾸기시계를
세계최초로 개발하면서 국내에서 일본의 세이코뻐꾸기시계를 추방한
신화를 창조했다.

전자식뻐꾸기시계는 뻐꾸기소리 조절인형과 추의 움직임등이 전자식으로
작동, 기계식에서 발생하는 소음 고장등의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현재는 대만에서 일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본격진출, 일본업체들과 일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중 중국 현지공장을 설립, 동남아시장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류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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