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국내 PC통신 서비스가 문자위주에서 윈도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탈바꿈 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대기업들의 잇단 PC통신 참여와 인터넷 시장의
확대로 PC통신업계는 어제의 승자도 오늘의 패자가 되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국내 PC통신업계에 불고 있는 멀티미디어 바람은 멀티미디어 PC와 고속
모뎀및 CD롬 드라이브등의 보급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문자뿐아니라 음성 화상까지 지원
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가 크게 높아졌다.

이에따라 국내 PC통신회사들은 치열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대량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고속으로 전송할수 있는 고속회선
확보와 정보검색을 지원하는 사용자용 소프트웨어인 통신에뮬레이터의 기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 가입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우수 IP(정보제공자)와
데이터베이스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PC통신은 하반기중 "힘프로"라는 윈도기반의 에뮬레이터를 발표하고
하이텔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 전화선 없이 접속이 가능한 무선 하이텔서비스를 올 연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나우콤은 KIECO 전시회에서 CD롬 타이틀로 제작한 "나우로윈 2.0" 정식
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나우로윈에서 아이콘 방식으로만 관리하던 서비스 메뉴를 입체감있는
메뉴선택방식으로 바꾸었다.

또 온라인 상에서의 다중작업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자료를 전송받으면서
동시에 다른 정보를 검색할수 있도록 했다.

윈도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표방한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유니텔도
기존 "유니윈"의 기능을 보완한 1.12버전을 개발했다.

또 4월 한달동안 4,000여 회선을 증설하는등 접속조건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정보로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의 열풍은 PC통신시장의 새로운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PC통신이 인터넷에 흡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국내
통신사업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PC통신회사들은 인터넷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차별화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PC통신서비스와 인터넷을 결합해
가입자들이 가장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PC통신의 인터넷 서비스는 하이텔을 통한 인터넷 접속과 인터넷
전용망을 통한 직접 접속방식으로 나뉜다.

이 회사는 최근 하이텔의 서버에 고객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운영을
대행해 주는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함께 저가형 인터넷 서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나우콤은 네트스케이프사의 인터넷 웹검색용 프로그램인 네비게이터 2.0을
나우로윈 2.0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자사의 인터넷 전용망과 별도로 일반전화망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유니텔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각 학교에 무료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현대전자의 아미넷 서비스는 기존 PC통신과는 달리 인터넷을 기반으로
온라인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며 하반기부터는 전국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마우스 조작만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사이버시티라는 가상도시를
제공, 사용자가 그 안의 시청 광장 쇼핑거리등을 돌아다니며 정보와 서비스
를 제공받도록 하고 있다.

또 단순정보제공에서 벗어나 정보분석과 결과수행까지 실행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 하반기부터 아미넷에 적용할 예정이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