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과거도 아닌 30여전의 우리 고향을 떠올리는 40~50대라면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너무나도 많은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그때에는 맑은 냇가에서 고무신을 벗어 송사리와 붕어도 잡고, 물이 흐르는
아무곳에서도 발가벗고 물장구치며 놀수도 있었다.

뽕나무의 오디도 벗나무의 벗찌도 따서 씻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아무
염려가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런 곳을 어디가서 찾을 수 있으며, 자연그대로의 그맛을
어디서 맛볼수 있을까?

국가발전과 경제부국을 꿈꾸며 과거 몇십년간 우리는 뒤도 돌아볼 틈도
없이 앞으로만 달려 왔다.

"자연이 어떻고" "환경이 무엇이고"를 논하는 그 자체가 사치스런 일
이었는지도 모른다.

뒤돌아보면, 경제개국이라는 미명아래 환경오염과 자연남용을 불러 왔던
산업화가 인류의 생존자체를 위협해 왔던 것이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맑은 물, 푸른 하늘을 아득한 기업으로만 간직하려던 지식인들이,
국민들이, 기업체 그리고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연을 살리자", "환경을 보존하자"라는 외침의 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늦은 감은 있으나 대행스런 일이 아닌가?

최근의 환경문제는 지구환경적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개인주의, 지역할거주의, 국가이기주의 앞에서는 "환경보존" "자연
되살리기"를 부르짖는게 무색하다.

이제 기업은 공익을 앞세운 환경관리가 최우선의 경영지표가 되어야 한다.

법이 있으니까 마지못해 하는 사고방식으로는 자연을 되살릴수가 없으며,
법이전의 도덕적 양심과 기업논리가 앞선 환경관리 정책이 환경보존의
첩경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기업활동중 환경보존과 경제를 적절히 소화시킬 수 있는 환경경영체제
(EMS)의 도입, 운영으로 환경을 앞세운 무역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이며,
경쟁기업과의 차별화를 실현함으로써 환경적 측면어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GR시대의 기업경영 전략이 되여야 할 것이다.

"자연은 후손에게 물려줄 재산"이기에 앞서 "자연은 후손으로부터 빌려온
재산"이라는 인식을 가질때 환경이 더욱더 소중하게 다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