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에 몸담은 지가 30년이 훨씬 넘은 필자로서는 이분야의 많은
분들과 교분을 가지고 있어 평소 도움도 많이 주고 받는 편이었다.

그러나 정기적인 모임이 없이 공연장 안팎에서 문화예술계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식이어서 항상 뭔가 아쉬움이 있던 차에 필자를 중심으로
이미 로타리클럽 활동을 하고있던 문화예술계 인사 몇몇이 모여 새로운
모임을 하나 만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리하여 지난2월28일 서울예장로타리클럽을 새로이 만들게 되었다.

국제로타리 제3650지구 이동건 총재님과 중부로타리클럽 허찬 회장께서
새로운 클럽의 탄생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에 큰 어려움없이 새모임을
출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예장로타리클럽은 예술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활여건이
어려워 빛을 보지못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활동과 문화 소외지역인
벽지주민들의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구체적인 추진사업으로 결정
했다.

서울예장로타리클럽에는 김치곤 한국메세나협의회장, 윤성로 한국씨름연맹
사무총장, 김매자 전 이대무용과 교수 등이 임원진을 맡고있다.

이분들 외에도 문화예술계에서 48명의 관계자들이 클럽의 창립멤버로
출범했고 현재는 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아침 7시에 정기모임을 가지고 우의를 다지면서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구체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예술하는 사람들은 밤 활동이 많아 아침활동이 어려울텐데도
회원들 모두 참 열심이다.

게다가 예술인들의 모임인만큼 클럽의 얼굴도 예술적이다.

회원인 이만익 화백이 로고를 디자인하고 예장 휘호는 서예가 한별 신두영
선생이 써주신 것이다.

최근에는 연극인 박정자 회우가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 클럽에서도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또 김치곤 회우와 박정자 회우의 특별강연이 있었는데 알찬 내용에 함께
공감을 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좋은 강연을 계속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수요일 아침 남산 타워호텔을 오르면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의미있는
아침 식사를 나눌수 있다는 기쁨이 또 다른 삶의 활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