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트랜드의 네스호는 괴물 한마리가 살고있다고 해서 유명하다.

그 괴물을 보았다는 이야기는 지난 1,400년동안 꼬리를 물고 이어져왔다.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서기 505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무렵에 아일랜드의 성자인 컬럼바가 그 괴물을 목격했다는 기록이
1세기뒤에 쓰여진 그의 전기에 담아있다.

그뒤로도 수많은 목격담이 있었으나 그 괴물의 모습을 분망하게 묘사한
것은 없었다.

1933년 런던의 한 외과의사가 그 호수옆을 지나가다가 그 괴물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육중한 몸집과 구부러진 목이 물위로 드러난 것이었다.

그 사진이 "데일리 메일"지에 실려 충격을 주었으나 그것은 여러해동안
괴물여부를 둘러싼 논쟁거리가 외었을 뿐이다.

그 괴물의 모습은 1951년에도 호수가에 살던 한 산지기의 카메라에
잡힌데 이어 60년에는 한 항공기사의 무비 카메라에 담겨졌다.

그 괴룸은 "네시"라는 별명을 가질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마침내 61년에는 영국에 네스호 진상조사단이 결성되었다.

1975년에는 미국의 네스호조사단이 배밑에 설치된 수중카메라로
무시무시하게 생긴 머리와 구부러진 목을 가진 4m 길이의 적갈색 괴물을
찍은 사진을 공개해 회의적인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그것이 확정적인 증거로서 인정받진 못했다.

다만 7,000만년전에 멸종된 사경룡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게 했을뿐이다.

비슷한 동물을 보았다는 보고는 스코틀랜드의 게어호와 모케호 캐나다의
오카나간호에서도 있었다.

백두산 천지에서는 몇백년전부터 괴물이 출현했다는 문헌기록이 남아
있다.

중국 청나라 강희제연간(1662~1722)에는 사냥꾼 넷이 모난 황금색 머리에
뿔이 돋아있고 기다란 목에 혹이 난 괴물이 수면위로 떠올라 천지를
진동시키는 괴성을 지르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했고 광서제6년(1879)
에는 여섯 사람이 물소만한 크기의 괴물이 천지에서 울부짖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뒤로도 천지괴물 목격담은 끊이지 않았다.

근년 들어선 그 괴물의 출현소식이 자주 전해졌고 중국과 북한이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었다.

중국 장백산천지괴수연구회가 94년에, 연변청년촬영가협회회원이 90년에
각기 찍은 천지괴물 사진 두장이 며칠전 공개되었다.

괴물존재설을 뒷받침해주는 단서다.

그 실체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