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주식시장 대외개방이후 지난 95년말까지 주식투자용 외국인
자금의 국내 순유입액은 119억8,540만달러로 집계된다.

싯가총액 1,800억달러의 6.6%를 차지한다.

외국인한도가 4월부터 15%에서 18%로 확대된 것을 감안할때 결코 적잖은
금액이다.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중 외국인매매가 차지한 비율도 4.8%로 94년(2.46%)
보다 높아졌다.

이번 한도 추가확대를 계기로 외국인자금이 국내 주가에 미칠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미국내 상위 20위권 대형펀드운영
회사중 어느 한 회사의 대외증권(주식과 채권) 투자금액보다도 적다.

지난 94년 현재 랭킹 1위인 캐피털그룹의 해외증권(Non-U S securities)
투자금액은 477억달러이며 20위인 GT 캐피털 인베스트먼트도 123억달러에
달한다.

또 비미국증시에 대한 주식투자금액이 120억달러이상인 곳만해도 13개사에
이른다.

따라서 한국증시의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될때마다 미국계 자금의 추가
유입 규모는 영국 홍콩 일본계 자금등에 비해 더 큰 관심을 끌수밖에 없다.

지난 1월말이후 국내 증권사 국제영업 관계자들은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상반기중 시행될 외국인한도 확대에 대비, 해외기관투자가들에게 우량주식
매입을 권유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월까지만해도 2조원이상의 외국계자금이 한도확대로 새로 들어올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낙관론을 펴는 국제영업맨을 찾기 어려워졌다.

경기 하락에 따른 주가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국-대만사태마저
발발하는등 투자여건이 지난해 7월1일 당시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경제의 높은 성장률과 낮은 물가등에 호감을 갖고
있지만 엔화대비 원화강세, 경상수지적자, 북한붕괴등 컨트리리스크 증대
등을 염려하고 있다" (차희남 선경증권 국제영업부장)

그렇지만 한전 한국이동통신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조흥은행 한일은행
삼성화재 국민은행 LG정보통신 서울도시가스 성미전자등 외국인선호종목의
추가매입가능금액인 7,500억원이상의 외국인자금 유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해외펀드운영자금이 이번 한도확대를 계기로 한국증시 투자금액을
늘리거나 새로 투자할지등에 관해 미리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각증권사 국제영업책임자들은 말한다.

한국증시 투자비중이 높은 미국계및 영국계 기관투자가의 경우 기관마다
개별펀드의 형태나 담당펀드매니저의 운용방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국가별 투자비중 조정은 대외비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마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올들어 증권거래소로부터 위탁증거금 징수예외기관으로 신규지정받은
117개 외국기관투자가들(기진출 2,524개)이 단서가 될수 있다.

이들은 이번 한도확대를 기점으로 사자주문을 본격적으로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로서 활동의사를 피력한 이같은 기관중에는
단기매매에 능한 헤지펀드 (GMO GLOBAL HEDGED EQUITY FUND)를 비롯 자산
운용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연기금 (MARYLAND STATE RETIREMENT AND
PENSION SYSTEM)이 있다.

이와함께 "PEREGRINE FUNDS-ASIA PACIFIC GROWTH FUND" "FIDELITY NEW
MARKETS INCOME FUND"등 유명펀드들도 포함돼 있다.

"자딘플레밍증권 ING베어링증권 슈로더증권및 손톤 리전트 타이거 머큐리
펀드등이 한도확대를 계기로 한국주식투자를 늘릴수 있다"
(산업증권 허근원 국제영업1팀장)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체로 미국 홍콩쪽이 여전히 한국증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비해
유럽쪽은 종전에 비해 투자열기가 식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