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여/수신금리가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두주자인 조흥은행이 정기예금금리를 연 10%로 낮춰 수신금리인하바람을
선도하고 있으나 상업 제일 서울은행 등은 이에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서로 다른 경영전략을 반영하는 이같은 금리차등화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앞서서 금리를 인하한 은행들도 다른 은행들의 향후 금리조정
방향을 본뒤 실제 적용금리를 탄력적으로 변경하기 위해 영업점장의 재량권
을 확대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전략을 펴고 있다.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조정하고 일부 은행은 계속 눈치를 보는등
은행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선발대형은행과 후발은행등으로 이원화돼 있던
기존의 금리체계가 은행마다 달라지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도 은행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예금 상품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 여전히 외형경쟁에 치중하고
있다.

조흥 보람은행은 정기예금우대금리를 각각 연10%와 9.5%로 인하했으나
상업은행(특판정기예금) 제일은행(특판정기예금) 한일은행(한아름사은정기
예금)등은 여전히 11%이상의 고금리를 주는 특별한시상품판매를 계속 판매
하고 있다.

또 일부은행은 고금리신탁상품인 월복리신탁의 판촉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수신금리를 내리기 전에 고금리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은행권의 수신경쟁은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하면서 영업점장의 재량권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제일 상업 한일은행등 시중은행들은 은행계정대출금리체계를 개편하면서
기준금리(9%)에 가산하는 신용도차등금리(4%)로 확대하고 신용도가 낮은
경우 영업점장의 판단에 따라 추가금리를 덧붙일수 있도록 했다.

이는 주변점포동향과 자금사정을 보아가며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를 적용, 수지를 보전하면서 동시에 대출을
확대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일은행은 기준금리에다 신용평점표에서 산출된 점수에 따른 차등금리를
가산하되 영업점장이 13.5%까지는 낮춰줄수 있도록 했다.

보람은행의 경우 정기예금등 수신금리개정안 가운데 기존 상호부금의
수신금리는 인하하면서 우대상호부금에 대해서는 상호부금+알파의 금리를
적용,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금리를 주기로 했다.

또 농협도 정기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고객에 따라 최고 1%포인트 내에서
영업점장이 가산금리를 지급할수 있도록 정기예금 우대금리제도를 도입했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금리를 인하조정하면서 영업점장의 재량을 확대한
것은 추후에 있을 다른 금융기관의 금리인하내용을 보면서 실제 금리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도다.

결국 재정경제원의 금리드라이브이후 금리를 서둘러 내리기는 하지만
더욱 치열한 외형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자율화시대에 역행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당국의 금리인하 유도방침
이 금리차등화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경쟁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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