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계가 폴리에스터업체들의 가격인하불가에 맞서 폴리에스터단섬유(PE
SF)의 구입선을 국내업체에서 외국업체로 돌린다.

27일 방직협회에 따르면 면방업계는 폴리에스터업체들이 국내공급가를 파운
드당 74센트로 현재보다 10센트 이상 내려달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않자 소요물량의 일부를 국제입찰에 부쳐 공동 구매키로 했다.

방협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필요물량을 접수받아 국제입찰에 붙여 공동구매
할 경우 국내공급가보다 훨씬 낮은 파운드당 60~70센트선에서 구입할 수 있
을 것"이라며 이미 상당수 회원사들의 동의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면방업계는 올들어 폴리에스터업계에 직수출가격보다 파운드당 20센트 이상
비싸게 책정된 단섬유의 로컬가격(수출용원자재로서의 판매가격) 인하를 꾸
준히 요구해왔다.

면방업계는 국제입찰을 통한 공동구매와 함께 대만산을 수입해 대체하는 방
안도 추진하고 있어 폴리에스터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폴리에스터업계는 면방업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현재의 로컬가격도 원가
를 간신히 보전하는 수준이어서 파운드당 80센트까지는 내릴 수있으나 더이
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폴리에스터단섬유는 국제원면가격이 급등하면서 급부상한 원면의 대체소재
로 국내에서는 삼양사 제일합섬 고합등이 생산하고 있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