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19줄 세로 19줄 그 작은 공간은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신비로움으로
가득차 있다.

흰돌과 검은돌을 수놓아 가며 우리 동호회원들은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한다.

지난2월 우리 동호회에서는 양재호 9단을 모시고 지도다면기를 가졌다.

한수라도 더 배우기위해 반짝거리는 눈으로 반상을 응시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고 신선놀음이라는 바둑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바둑은 때로는 물러설줄 아는 겸허함을 가르쳐주고 때로는 과감히
부딪히는 용기를 길러주고 순리대로 걸어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와
타협할 줄 아는 현망함을 가르쳐준다.

가히 인간수양의 모든것이 들어있는 것이 바둑이 아닐까.

잘 짜여진 한판의 바둑은 예술작품보다도 더 깊은 감동을 준다.

흔히 바둑을 처음 배울때는 오로지 상대방의 돌을 따먹는데 정신이 팔려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지 못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저 상대방의 대마를 잡는 재미로만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츰 나이와 실력이 늘어가면서 인생길과 똑같은 바둑의 의미를
새삼 경외스러운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바둑을 통해 많은 인생공부를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삼성카드 바둑동호회는 본사및 전국에 있는 삼성카드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바둑과 사람을 좋아하는 직원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매월
1회이상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상반기 하반기에 사내 바둑대회를 개최하여
시상자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금년부터는 봉사활동차원에서 양로원을 방문하여 노인분들과 수담을 나눌
계획을 잡고 있다.

이자리를 빌어 저희 삼성카드 바둑동호회와 친선대국도 하고 세상사는
얘기를 할 양로원이 있다면 연락 바라겠다.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동호회원중 영업기획팀 조갑제 부당, 사당지점
서정권 과장, 신준호 과장, 영업지원팀 정부영 과장이 고수급으로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고, 간사를 맡은 이근택씨, 김돈정 대리, 전영일씨, 신동훈씨
등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항상 감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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