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오는 4월1일 청와대에서 재계총수들과 오찬회동을
갖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를 위해 재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

20일 청와대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오는 6월 개최국
선정을 앞두고 일본과 막바지경쟁을 벌이고 있는 2002년 월드컵대회
유치에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재계총수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대통령은 총수들에게 해외출장 때 현지국가의 정상과 고위
관계자, 축구협회 임원들을 만나 한국유치에 적극 협조하도록 설득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

이날 회동에는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정몽구현대 이건희삼성
구본무LG 김우중대우 최종현선경그룹회장 등 5대그룹총수를 비롯
김만제포철회장 구평회월드컵유치위원장 정몽준한국축구협회회장등
10명이 참석할 계획.

이에따라 해외출장중인 총수들이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고 있다.

총수들은 김대통령과의 오찬에서 4,5월에 해외 출장일정을 늘려
한국유치에 긍정적인 태도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남미등의 "취약지역"을
집중 공략, 한국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할 것임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재계는 김대통령이 월드컵유치에 대한 협조요청외에 총선및
통신사업자선정 등 최근 현안들에 대해서도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경련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통신사업자 선정에 기업간 자율 공정경쟁을 강조하고 <>"4.11"총선에서
기업들이 업정중립을 유지할 것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확대등을 주문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당초 전경련회장단을 초청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총선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총수들만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의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