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견기업들만이 뛰던 해외시장에 영세중소기업들이 힘을모아
해외시장을 파고들고있다.

이들기업들은 해외에 공동판매장을 개설하고 홍보전략을 펴는 등
공동으로 시장을 개척하고있다.

15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중소업체의 단체인 기협은 영세중소업체의
효과적인 해외시장개척을 돕기위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러시아
우즈벡에 공동전시판매장을 개설키로 했으며 라이터업체들은 브라질
상파울로에 이어 모스크바에 판매장을 열기로 했다.

가파치를 공동상표로 쓰는 14개 중소업체는 북경 상해 등 중국내에
20개의 공동매장을 개설, 가죽및 잡화분야의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또 일이산업 풍년전기등 영세중소업체 30개사들도 북경에 공동전시
판매장을 열고 공동홍보와 판매전략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영세중소업체들이 이같이 힘모아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자금부담을 덜면서 효율적으로 홍보및 판매에 나설수 있어서이다.

박상희기협회장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 김상호회장과 만나
로스앤젤레스에 중소기업제품전시판매장을 개설키로 합의했다.

매장은 2백평규모이며 빠르면 올상반기중 개장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중소기업이 만드는 안경테 가방 낚시대 공예품 등 일류화
상품이나 고유브랜드제품을 전시판매할 계획이다.

매장에 출품하는 업체는 영세중기 30~50개사가 참가할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기협은 또 우즈벡에도 업체공동의 전시판매장을 개설키로 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사장 5명이 최근 이를위해 시장조사차 다녀왔고
상반기중 2차 시장조사단을 내보내기로 했다.

우즈벡은 가방 섬유 의류 신발등 경공업제품의 내수가 유망한데다
동유럽에 인접, 동구및 유럽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종업체들끼리의 해외전략도 활발히 추진되고있다.

라이터업체인 삼지실업과 인광은 상파울로에 전시판매장을 공동으로
개설했고 탑산업과 인광은 상반기중 모스크바에 전시판매장을 열기로
했다.

가파치를 공동브랜드로 사용하는 기호상사 정인상사 범양글로브 새암 등
14개 중소기업은 최근 북경 콘코드백화점 상해 신세계백화점을 비롯, 청도
심양 하얼빈등지에 20개의 공동매장을 개설했으며 연내로 중국에 매장을
50개이상으로 늘리기로했다.

이들 업체들은 핸드백 지갑 벨트 가방등 가죽제품과 신변잡화를
취급하고 있다.

범양글로브사 관계자는 "중국인 가운데 중산층과 고소득자가 늘어나면서
고급제품이 잘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가파치는 중국내 매출을 1천만달러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할로겐램프업체인 일이산업 압력밥솥업체인 풍년산업 가방업체인
쓰리세븐제포사등 30개 중소기업은 북경 전시판매장을 공동으로 열어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는 기업이 성장발전 하기위해서는 세계시장에 참여 여타 유수기업과
경쟁에 이기는 길뿐이라고 말한다.

중소업체들은 그러나 해외판매장을 운영하려면 시장조사와 매장확보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할뿐아니라 해외교포바이어와 유기적인 협조도
필요한 만큼 정보제공과 시장개척자금지원확대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