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사업권획득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은 현대와 삼성의 제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은 양사간의 제휴가정부의 경제력집중완화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시장개방을 앞둔 통신시장의 경쟁력을 앞당기는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상반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지난 7일 대기업간의 연합을 거부하고 PCS사업권 획득경쟁에 단독출전을
선언한 LG그룹은 양사의 제휴에 대해 현실적으로 경쟁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결합한 것이라고 해석해 눈길.

정장호LG정보통신사장은 "삼성과 현대의 기술을 합쳐도 LG의 기술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언급.

LG는 양사간의 제휴가 정부의 기본정책인 경제력집중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과 같은 처사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제휴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참여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으며 이는
이번 사업자선정과정에서 정부가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간의 조화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삼성과 현대가 제휴조건으로 제시한 전문경영인의 PCS사업체 운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 만약 삼성과 현대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에 따른 능률저하로 인해 PCS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

LG는 대기업 혼자서도 충분히 PCS사업을 할 수 있으며 컨소시엄에 중견과
중소기업을 골고루 참여시키는 것이 PCS사업권획득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


<>.가장 먼저 빅4업간 제휴라는 깃발을 내걸었으나 별효과를 못거둔 대우
그룹은 삼성과 현대의 제휴에 대해 우려와 아쉬움을 표명.

대우는 "4자연합을 제의해 1차로 삼성과 현대 대우 등 3자가 우선 합의
했으며 LG를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해 오던중 삼성과 현대가 서둘러 2자합의
를 발표한데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발표.

대우는 그러나 "앞으로 4자연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빅4간의
대연합에 대한 미련을 표시.

대우는 한편 비장비제조업체와도 접촉, 삼성과 현대의 공동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차선책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S사업 단독진출을 포기하고 비장비제조업체쪽의 제휴사를 잡기로 한
데이콤은 삼성과 현대간의 제휴를 접하고서 제휴선 선정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콤은 한솔그룹과 15일 접촉을 가졌으며 곧이어 금호 효성과도 협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쯤 제휴선을 확정할 방침.

데이콤은 현재 중기협에 5%의 지분을 투자해 공동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과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한솔에 일정지역의 사업권을 약속받고
참여하는 방안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S사업참여를 겨냥한 비장비제조업체군에 혹한 한솔그룹은 현대-삼성
제휴에 대해 경제력집중이라는 단점과 통신산업경쟁력 조기구축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양날을 가진 칼"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

한솔은 또 오는 18일 컨소시엄의 주요주주를 정해 이를 공표하고 22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PCS출범대회를 열 계획.

이에따라 데이콤 금호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제휴문제를 타결짓기 위한
막바지 노력과 함께 컨소시엄에 한화를 끌어들이는등 세불리기에 열중하는
모습.

한솔은 효성에 대해서는 제휴가 언급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만났으나 지금은
제휴의 고려대상에서조차 제외한 상태라고 언급.


<>.중기협은 일차적으로 데이콤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면 PCS사업권획득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끈질기게 데이콤의 참여를 권하고 있는 입장.

박상희중기협회장은 "데이콤이 중기협의 PCS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되면
대주주라는 실질적인 이익과 명분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언급.

또 한국정보통신 흥창물산등 24개 주도기업군을 선정했으며 통신업체와
비통신업체를 6대6의 비율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발표.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