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3일 개원 25주년 기념식을 갖고 21세기 초일류
대학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수성총리는 이날 기념치사에서 "과기원은 우리나라 과학발전과 과학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교육과 연구개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며
"자율적이고 전문적인 연구풍토를 조성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세계화를
이루는 핵심기관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 최초의 대학원중심 대학으로 71년 2월16일 출범한 과기원은 지난
25년간 고급 과학기술인력 육성과 첨단신기술 개발의 산실로 주목받아 왔다.

과기원은 이제까지 박사 2천5백10명, 석.학사 1만2천4백76명의 고급과학
기술인력을 키워냈다.

특히 연간 국내에서 배출되는 이공계박사중 20%를 배출하는등 창의적
연구인력을 공급해왔다.

이들은 대학 기업 연구소의 주요한 자리에 배치돼 우리나라 과학기술기반
다지기에 핵심역할을 수행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내 5백9건, 국외 1백60건의 특허등 산업재산권을 출원 또는 등록하는
등 새로운 기술개발및 확보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제까지의 주요 연구개발 성공사례로는 제4세대 세파계 항생제, 초음파
진단기, 비스무스계 고온초전도체 테이프, 퍼지교통제어 신호기개발등이
꼽힌다.

특히 식물자기수정 거부현상을 발견한 것은 과학전문잡지인 네이처지에서
94년 세계과학계 톱뉴스로 선정, 한국인으로는 처음 커버스토리로 다루어
지기도 했다.

교육과 연구활동에서 다진 과기원의 위상은 미 공학교육 평가기관 (ABET)
으로부터 석.박사과정은 미 대학의 상위 10%이내, 학부과정은 30%이내의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아냈다.

과기원은 그러나 테크노 경영대학원으로 재출범한 서울분원의 미자격자
입학사건으로 최근 한차례 홍역을 치르는등 학사관리 일부에 허점을
드러내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과기원은 이제 세계 톱10 수준의 학문적 탁월성을 성취한다는 목표아래
새로이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이를 위해 기초과학연구의 세계화를 선도할 고등과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 전문도서관 및 미래형 캠퍼스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과학
기술 정보유통을 활성화하고 의과학센터 설립을 추진하는등 새로운 분야로의
연구 영역확충을 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