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비행이 날로 늘어나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요즘 심훈작
"상록수"의 주인공같은 젊은이들이 있다는 내용을 읽고 감명받았다.

평소 화랑과 집으로 배달돼 오는 기업의 사보를 눈여겨 보곤 한다.

특히 사외보의 경우 알아두면 유익한 상식은 물론이요 문화예술에 관한
소식을 적잖이 싣고 있는 까닭이다.

그중에서도 P사에서 발행하는 신문은 상당히 유익하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강남에 엄청난 규모의 초현대식 사옥을 지었을 뿐만
아니라 실내외를 거기에 어울리는 미술품으로 장식,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엊그제 이 회사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읽다가 바로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봤다.

바쁜 직장생활에 쫓기면서도 시간과 정성을 쪼개 불우한 이웃을 위한
야학당을 운영하는 아름다운 세 젊은이에 대한 기사였다.

P사에 근무하는 이들 세 사원은 남들이 취미활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퇴근후의 시간을 이용, 가난으로 인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30~50대
아주머니를 위한 중학과정의 야학을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사는 것이 바빠 공부하지 못한 아주머니들이 오직 배우겠다는 열정 하나로
올빼미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진정 아름다운 삶이 어떤 것인가를 때닫게
됩니다.

따라서 가르치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문제를 풀어가는
힘을 배웁니다"

이처럼 겸손해 하는 그들의 마음가짐은 이기심과 사욕이 팽배해 있는 우리
사회에서 진정 청량한 한줄기 바람같은 시원함과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이들중 가장 나이가 많은 32세의 청년은 12년동안 줄곧 불우이웃을 위한
야학을 운영하느라 친구들과 당구 한번 못쳤지만 언제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고 한다.

데이트할 시간조차 없을 때 함께 야학교사로 일하며 자연스레 가까와져
결혼까지 하게 된 부인이 지금도 알뜰하게 자신을 돕고 있다며 기쁜 미소를
지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일이야말로 진정한 봉사정신이요 이웃사랑의 실천이 아닌가
싶다.

무보수로 다른사람을 위해 봉사하면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때 우리사회는 보다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청소년들이 그들을 본받을때 우리나라는 세계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낙원이 되리라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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